[삶 & 쉼터]/내 마음의 창

목에 새우 가시가 박히던 날

혜등명 2013. 3. 18. 11:52

 

 

2013. 3. 15일 이사....

이사하고 나니 짐 위치들이 바뀐게 많다.

토요일, 일요일 계속 묵은 때 닦고 짐정리.

 

숙직하고 돌아온 남편도 그냥 쉬지 못하고

거실쪽 화장실 묵은 때를 닦아 청소를 해준다.

그래도 일은 끝이 없다.

 

저녁판 되니 피곤이 몰려온다.

남편은 술생각이 난다.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또 외식을 이야기 해준다.

다도 술안주가 자신이 없어 외식에 콜을 한다.

 

그곳에서 맛있게 동태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막판에 동태찌개에 들어 있는 미니 새우를

꼭꼭 싶지 않는 상태에서 삼키다

새우 머리에 나 있는 가시가 목에 걸려버렸다.

 

아차~! 어쩌누~

이것 저것 먹으며 시도를 해보지만 영 안 내려간다.

침 삼키기가 불편해진다.

 

이런 엄마를 본 큰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찾았는지

생선가시 내려 가게 하는 것은

식초 가글이라고 나왔다고 알려준다.

 

집에와서 반신반의로

식초를 소주찬 1잔량 따라서 가글을 해봤다.

원액을 하니 넘 강해서...

그 소주잔 양에 물을 넣어 다시 가글하다가...

목이 잠기는 듯 하면서 기침이 나오는데 

순간 숨을 들이 마실 수가 없어

어찌할바를 몰라 가슴을 쳐댔다.

아이들인 놀랜다.

 

아니다 싶어...

양치질을 하는데 진쯕한 액채가 나온다.

아마도 토하듯 기침을 하면서

위액이 올라온 듯 하다.

 

혹, 이게 가시를 녹히나?

그래서 다시 시도.

아까 남긴 식초물을 더 마셨다.

목이 따끔거리며 계속 헛기침이 올라온다.

계속 목은 불편하다.

 

에라 모르겠다. 

불편함을 잊고 싶어

밤 9시도 안되여서 잠자리에 누웠다.

잠들면 침 삼킬일이 없으니 낫겠지.

그래야 얼른 아침도 할 수 있어 이빈후과에 갈 수 있겠지.

 

잠자리에 누웠지만...

얼른 잠도 안들고...목만 불편했다.

누으니 목이 꺽기면서 더 불편한 듯 하다...

그래서 목베게를 목에 넣고 잠을 청했다...

목이 좀 편해지면서 침 삼키기도 더 나았다.

그래도 잠은 빨리 안들었지만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을 하면서

새벽 4시를 맞이했다.

 

어~, 잠에서 살포시 깨어나 침을 삼키는데

뭔가 목에서 빠지는 듯 하더니 쑥 내려간 느낌이 들면서

목이 편해진다.

다시 침을 삼켜보니 정말 편안해졌다.

 

아하, 이 원리가?

헉구역질 하듯 기침하면서 목까지 올라온 위액이

밤새 이 가시를 녹혔나?

 

이 경험을 친정엄마께 말씀드렸더니...

그래 식초가 딱딱한 것을 녹히는 성질이 있다 하더구나.

식초물에 계란을 놓으면 껍질이 다 녹아 안보인다 하시면서...^^

 

이렇게 해서...

난 아침 식사도 잘하고...

이비인후과를 가지 않고

목에 걸린 가시를 해결했다.

 

큰 아이의 덕인것 같다.

큰 아이가 검색해볼 생각을 안했다면

몰랐을 것이고...

불편함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이비인후과를 찾아갔겠지?

 

그러면서 알아진다.

아하, 법륜스님 말씀처럼

무지가 나를 걱정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거였구나.

 

내가 미리 알았던들..,.

몸은 불편해도 편안하게 밤을 잘 보낼 수 있었을텐데~^^

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는

밤이 참 길게 느껴졌었다. 

 

이렇게 나는 또 한 가기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식초 가글이 힘들겠구나도 알아지고...^^

 

아니 나만 식초가글이 힘들었을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시켜보질 않았으니...^^

 

문득 법륜스님 한 말씀이 떠오른다.

몰랐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큰 깨달음이라는 말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