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공부 ♡]/법륜스님 법문

인연의 과보

혜등명 2010. 11. 15. 12:27

 

 

인연의 과보 / 법륜스님

 

 

 

 

 절에 오래 다녔지만 참고 인내하면서 나쁜 짓 안 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고 나니 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듣고 공부를 하다 보니 저 때문에 남편도 힘들고 괴로웠겠다는 생각도 들고 소중한 사람인데 하는 마음이 간절히 와 닿습니다.

 '아, 부처님 법이 이런 것이었구나'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경계에 끄달립니다.

그래도 모래에 금 긋는 수준은 조금 됩니다. 남편은 옛날에 술을 많이 먹어 제가 남편을 미워했습니다.

아들은 남편에게 마음의 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른 살된 아들이 사귀는 아가씨가 있는데 결혼 날짜도 잡은 상태인데 결혼 못한다는 소리를 몇 번하더니 지금은 결혼 안한다고 해서 파혼을 했습니다.

 옛말에 호랑이가 무서워 피하면 여우를 만난다고 이 모든 것이 제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 아들을 키운 제 지난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니 아들에게 미안하고 안쓰럽고 남편에게 참회가 됩니다.

 아들에게 깨달음의 장에 가보라고 하니 생각해 보겠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며 남편에게는 어떻게 참회를 해야 합니까.

스님의 좋은 법문 부탁드립니다.

 

 

 

 

 

 

 

 현재 내가 받고 있는 이 과보는 내가 알든 모르든 다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다.

그러니까 이걸 억울하고 분하다 생각할 필요가 없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다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게 앞으로 더 이상 확대 재생산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을 해 나가야 되는데 이미 아들은 성년이 돼버렸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한다고 아들이 바뀌는 게 아니다. 쉬 바뀌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기도 좀 한다고 아들이 쉬 바뀔거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이미 자기 인생을 자기가 알아서 살도록 놔둬야 됩니다. 어떻게 해서 인연이 지어졌든지 간에 이미 그것이 자기 것이 돼버렸다. 그러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내 문제다. 엄마로부터 이런 까르마를 받았지마는 이미 이건 내 까르마가 돼 버렸다 이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본인이 해결해야 돼요.

 

 내가 운다고 해결 안 돼. 참회한다고 해결 되는 게 아니에요. 이미 그게 씨앗이 삭이 터서 자랐기 때문에

그래서 울고불고 할 필요가 없다. 그보다 더 나쁜 걸 줄 수도 있었는데 그만해도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살도록(혼자 살든, 결혼해서 살든) 거기에 자꾸 관여를 하지 마라.

이미 자녀는 자녀로서 자기 인생이 돼버렸다.

 

 그래서 내가 수행할 때 지금이라도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지나치게 관여를 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내가 잘나고 네가 잘못했다고 간섭하는 것도 나쁘고 그 책임을 내가 다 질려고 하는 것도 간섭에 속한다.

이것은 스무 살이 넘으면 독립된 존재로 받아들이는 게 지금 내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다.

 

 그러니까 정을 끊어주는 게 관심을 끊어주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다만 그 자식을 보고 앞으로는 저런 이연을 다시는 안 지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조금이라도 자식에게 도움이 되려면

그럼 이런 인연의 씨앗이 언제 만들어졌느냐 나한테 만들어진 건 부모로부터 받은 거요.

 

그러나 자식한테 씨앗을 넘겨 준거는 내가 부모한테 받은 이 유산을 가지고 남편하고의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다가 생긴 그 갈등이 자녀에게 씨앗이 됐다. 그러니까 내개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해야 되는 거요. 자식이 하는 걸 보고 안타깝다면 그 모든 것은 다 내가 지은 건데 내가 지었다고 자식한테 참회기도를 할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을 일으킨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야 된다.

남편에게 내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 인생을 사는 건데 내가 내식대로 안 된다고 거기에 분별심을 내가지고 갈등을 일으켜서 이런 씨앗이 생긴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러한 분별심을 낸 그 어리석은 나를 참회해야 합니다.

 

그렇게 참회를 해야 '아, 여보 제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어리석어서 그저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그저 나를 주장해서 당신이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습니까. 이제 제가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당신 마음 이해하겠습니다.'

이렇게 남편에게 참회기도하고 남편의 어떤 일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되느냐 안 되느냐 이게 지금 나의 최대 과제가 돼야 합니다.

 

이게 되면 첫 번째 나에게 좋고 부부관계가 부드러워지고 그러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이 간다.

이걸 보고 자녀가 잘 안되지만 그래도 교훈이 된다.

엄마를 보면서 뭔가 자기도 변화를 해야 되겠다는 이런 마음이 일어난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그 어떤 여자하고 결혼을 해도 자녀가 엄마의 이런 영향을 받아서 원래 성질대로는 싸울 수밖에 없고 헤어질 수밖에 없지만 마치 내가 지금 싸울 수밖에 없는 까르마를 갖고 살았는데

 

 법을 알고 이걸 고쳐서 화합을 하고 하듯이 자식도 그런 자각 증세가 마음에서 일어난다.

엄마를 보면서 느낀다. 내가 당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내가 변하면 아들이 뭔가 나를 보면서 느끼기 시작을 하는 거요. 그래서 자기 변화를 가져오는 어떤 계기가 된다.

그런데서 내가 할 일은 지금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하는 거다.

 

   

 BTN법륜스님의 즉문즉설 276회

 

녹취  : http://cafe.daum.net/jungtobms/NCrC/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