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공부 ♡]/법륜스님 법문

[스크랩] 두려움이 많아요.

혜등명 2010. 12. 8. 21:12

두려움이 많아요.

 

 

 

 

 저는 두려움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학교에서 조금 늦게 와도 불안하고요 택시 탔을 때 기사아저씨 얼굴이 좀 험상궂어도 무서운 생각이 들고 또 어제 밤에는 저의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이 학년인데요 자다가 '엄마 숨이 막힌다' 하더라고요. 순간 무슨 일이 있나 싶은데 알고 보니까 코가 좀 막혀서 그런 건 데 그럴 때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들거든요.

스님 말씀 많이 듣고 이거는 제가 두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망상이라는 것도 알겠거든요.

근데도 잘 안 되거든요. 사는 데 조금 불편하고요. 그래서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 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이치를 모를 경우는 법문을 듣고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이치는 알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괴롭다하지마는 우리가 괴로움을 연구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분석해보면

괴로움이란 실체가 없다. 내거다 하지마는 왜 내건가 분석하고 또 연구하고 탐구해 들어가다

보면 내거라 할 만한 것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꿈에 강도를 만나서 두려워하듯이 어떤

환영 속에 사로 잡혀서 이런 두려움이 생기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걸 모를 때는 그런 이치를 알면 벗어날 수 있지요. 제법이 공한 줄 알면 두려워 할 일이

없단 말이에요. 두려워 할 것이 없고 두려워 할 일이 없다. 그런데 그걸 몸과 마음에서 체험을

해 버리면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 데 본인은 머리로 이해는 했는데 경계에 부딪치면 두려움은

늘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이 단계에서 공부를 해야 할 것은 '다만 알아차릴 뿐이다'

두려움이 일어날 때 '아, 두려움이 일어났구나' 이렇게만 알아차리세요. 두려움이 일어날 때

두려워하지 말고 그래서 도망가지 말고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는 거구나.

어, 근심이 일어나는 거구나. 어, 공포가 일어나는 거구나. 어, 겁이 나는 마음이 일어나는

거구나' 이렇게.

 

그러나 이치적으로는 어떤 환영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거든요. 실제 있는 게 아니고.

뱀을 보고 내가 두려워한다 하더라도 뱀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뱀은 다만 그렇게 생겼을 뿐이란 말이에요. 그걸 보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장난감으로 뱀을 만들어 가지고 옆에서 "윽" 해도 겁이 나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위해가 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에요.

두려운 상을 내가 갖기 때문에 내가 두려운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서 이미 그것이 오래 동안 습관화 되어있다.

무의식의 세계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경계에 부딪치면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거란

말이에요.

 

그 순간에 알아차리도록 정진을 해야지.

그래서 우리가 명상할 때 호흡을 관하는 것도 호흡이 들어갈 때 들어가는 줄 알고 나올 때

나오는 줄 안단 말이에요. 그냥 사람이 생각으로 사람이 숨 쉬고 있다는 건 다 알아요.

그러나 정말 정좌를 해서 호흡을 관찰 해보면 호흡관찰이 잘 안 된단 말이에요.

숨 쉬는 거를 아는 거하고 실제로 숨 쉬는 걸 알아차리는 거하고는 큰 차이가 있어요.

그만큼 우리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있고 산만해요. 현재에 깨어 있지 못하다.

조금 정신을 차리면 호흡이 관찰 되지만 금방 놓쳐 버려요. 왜, 망상을 피우기 때문에.

지금까지 늘 깨어있지 못한 삶의 습관이 잠시 깨어있더라도 금방 또 원래 습관으로 가버려서

놓치는 거란 말이에요. 그것처럼 내가 무지의 상태에서 이미 몸에 배어버렸다.

 이런 두려워하는 습관이 몸과 마음에 배어 버렸다.

 

마치 담배 피는 사람이 담배 피는 걸 알았는데도 담배연기를 맡으면 그냥 피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버리듯이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다만 지금이라도 그런

상태를 알아차리면서 '어, 내가 또 습관적으로 또 이렇게 두려워하는 구나, 두려움이 있어서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두려워하는 구나' 이걸 자기가 자꾸 자각을 하면 개선이 되죠.

 

 여러분들이 앞으로 악몽을 꿀 때도 지금은 꿈이 생시인줄 착각을 하기 때문에 도망을 가는데

이게 두 번 세 번 되풀이 되고 자꾸 자각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꿈을 꾸면서 꿈에 휩쓸리지만

금방 꿈이란 걸 알아차립니다. 꿈이란 걸 알아차리면 도망을 안 가고 눈을 뜨려고 합니다.

꿈속에서 이게 꿈인 줄 알아차리는 게 이게 정진이에요.

이게 꿈속에서도 화두성성해야 된다. 이걸 몽중일여 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이게 잘 안 되죠. 그러나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깨어있는 훈련을 하면 자기가

꿈을 꿀 때도 꿈이란 걸 알아차립니다. 그러듯이 두려움이 일어날 때 '아, 이건 내가 지금

경계에 사로잡히는 거야.' 자각하는 훈련을, 깨어있는 훈련을 자꾸 해나가면 되는 거예요.

이걸 뭐 따로 한다고 개선되는 건 아니에요. 절한다고 개선되고 그러는 게 아니니까

항상 그때 그때 자기가 깨어있고 지나가버리면 아, 내가 놓쳤구나 하고 다시 깨어있고

그러다가 순간순간 그 생각이 일어날 때 딱 깨어있으면 바로 없어지지.

그렇게 반복된 훈련이 필요합니다. 연습을 많이 하셔야 된다, 이게 수행이에요.

 

이 근심과 걱정이라고 하는 것은 미래의 일 ,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일 이걸 갖고 마치 현재에

일어나는 일처럼 정신세계에서 착각이 일어나는 거예요. TV를 보는 거하고 똑같습니다.

그걸 보면서 거기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 눈물이 나지. 그런데 스위치 딱 끄면 거기에 뭐가 있어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냥 시커먼 물건 하나 있을 뿐이잖아요. 거기에는 헤어짐도 없고

죽음도 없단 말이에요. 근데 거기에 집중해서 볼 때 그것이 내 머리 속에서는 착각이 일어나서 그것이 현재에 일어나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거예요. 꿈과 똑같은 거지.

꿈도 눈 떠 보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것은 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영상이에요.

 

지금 오늘 대부분 그런 TV보고 살듯이 요즘 애들은 컴퓨터만 보고 거기에 빠져 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생은 꿈같다고 하는 거요. 그런 상 속에 이미 지나가 버린 옛 일을 늘 기억 하면서 그 기억 속에 그 영상 속에 살듯이, 그렇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끌어 와서 현재 영상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산단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에 깨어 있으라. 지금.

숨이 들어갈 때는 들어갈 때 깨어있고 나올 땐 나올 때 깨어있어야 된다.

지금에 깨어있어야 돼요.

그런데 우리는 늘 지금에 깨어있지 않고 과거에 살거나 미래에 사는 거요. 과거에 사로잡히면

두려움이 생기고 미래에 사로잡히면 근심과 걱정이 생긴다. 불안과 초조가 일어난다.

불안과 초조란 건 다 미래를 현재화 시켜서 생기는 문제들이요.

그래서 이런 문제는 애기가 숨이 막힌다 하면 뚫으면 되지, 유방암 걸리면 어떠냐, 수술하면 되지. 불나면 어떠냐, 불 끄면 되지. 그것이 일어나면 어때.

이렇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이 문제가 훨씬 수월하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자꾸 하기 때문에 한 쪽은 일어 날거다 하고 한 쪽은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고 이 두 가지가 겹쳐서 두려움이 생기단 말이에요.

 

이게 다 우리가 생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에요.

그렇게 해서 이런 환영 속에 사로잡혀서

현재를 놓치고 늘 과거나 미래 속에 살면 괴로워했다가 초조 불안 했다가

이렇게 자기의 현재

인생을 낭비한다.

 

BTN법륜스님의 즉문즉설 282회 

 

 

출처 : 행복한♡인터넷 열린법회
글쓴이 : 계정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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