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을 야간 불교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불법 만나지 1년된 초심자입니다.
중학교 3학년인 딸아이와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데 이혼을 하고 재혼을 했습니다.
아내가 부모님과 많이 싸워서 이혼을 했는데, 어머니께서 며느리를 굉장히 힘들게 하셨습니다.
현재의 아내도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시댁에 가지 않은지 3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깨달음의 장 다녀와서
아내에게도 잘못했다고 하고, 정토 다니면서 어머니와 아내를 다독거려 주니까
어머니도 아내와 화해를 하고자 합니다. 제가 장남입니다. 어떻게 해야 어머니와 아내가 화해할 수 있을까요?
“일단 20살이 넘으면 부모한테서는 독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도 받지 말고, 복종도 하지 마세요.
특히 결혼을 하면 남자는 어머니의 아들보다 아내의 남편임을 훨씬 더 우선시 해 줘야 합니다.
그 사이에서 어물쩍 하면 가정불화의 요인이 됩니다. 그런데 남자가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키워준 은혜가 있고, 어머니와 자식간의 습관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 간섭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제가 고부관계로 힘들어하는 여자분들에게는 효자 아들을 좋게 봐라, 그것을 싫어하면 자식에게
똑 같은 과보를 받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부인이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어머니와 부인 사이에서 같은 비중을 가지고 방황하면 안 됩니다.
아내를 80%, 어머니를 20% 비중을 두고 입장을 정확히 가져야 합니다. 그 사이에서 어물쩍 하면
내 가정이 독립하기 어렵습니다. 부모와는 정을 끊어도 되니까 내 가정이 독립해야 합니다.
그런 정도로 삶의 방향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입장이 단호해야 합니다.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해 놓고, 그 다음에 이웃 노인도 돌볼 이가 없으면 돌봐야 하듯이
내 부모도 돌볼 이가 없으면 돌봐야 합니다. 이것을 섞으면 안 됩니다.
장남이건 차남이건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 단호한 입장을 안 가져 주면 가정의 불화가 생기게 되고,
아내가 마음이 불편하고 안좋으면 아이들이 똑 같은 업보를 받기 때문에 힘들어집니다.
결혼하면 남자 입장에서는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남편 하나 보고 시집 갔잖아요?
전혀 낯선 사람을 어머니, 아버지, 동생이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것을 견뎌내려면 남편이 자기편을 들어줘도 어려운데, 남편이 어정쩡한 태도를 가지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혼할 수도 없고 참으며 고통을 겪고 살면 그 과보가 나중에 자식에게 나타나는 겁니다.
좋은 손자나 좋은 아이를 바란다면 그 아이 엄마를 잘 보살펴야 하는 겁니다.
남자는 내 부모, 내 형제까지가 내 가족이 되지만, 아내는 남편과 아이까지가 내 가족이고,
남편의 가족까지는 내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기는 거예요.
남자라면 이 때 내 가족을 우선적으로 입장을 정해줘야 합니다. 비중을 이 쪽으로 옮겨줘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의 가정을 꾸린 가장의 태도가 됩니다. 태도가 분명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그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런 것을 어머니에게도 분명히 보여줘야 합니다.
이것은 불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현상이 그렇습니다. 그 범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부모에게 잘 해야 합니다. 아내에게 내 어머니에게 잘 해라고 강요하면 안 됩니다.
내 어머니지 아내의 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감당을 해야지 아내에게 강요하면 안 됩니다.”
-2013년 2월 27일 법륜스님의 하루(일산, 서대문, 인천) 글 중에서~-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p_no=74&b_no=5769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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