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기도할 때 마음 가짐
질문 : 기도를 많이 하라고 하셨는데, 기도할 때 마다 마음이 많이 산란합니다. 기도를 할 때에는 자기 원을 말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심귀명례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도할 때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는지요?
기도할 때 망념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뭐를 해달라고 기도하면 '해 달라 한다고 될까?'라고 의심이 안 틀어요? 든다.
아주 어리석은 사람 빼고,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기도 할 때 의심이 든다.
또 의심이 들면 안하면 되는데 이 세상 또한 안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기도하면서도 기도에 집중이 안 된다.
그러다보니 딴 생각이 안 나도록 절을 죽기 살기로 하게 된다.
그래서 기도가 갈수록 자꾸 악을 쓰며 하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는데 가보세요. 속도가 빠르다.
사람들이 집중이 안 되니까 속도가 빨라진다.
옛날 스님들은 조용한 산가에서 천천히 기도해서
그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런데 요새 기도소리 염불소리를 들으며 고요하던 마음이 들뜬다.
흥분이 되도록 기도를 한다. 그렇게 해야 뭐가 되는 것 같고, 신이 난다.
이렇게 시대에 자꾸 따라서 바뀌어 간다.
이것이 왜 이렇게 되느냐.
본질적으로 우리가 기도하고 있는 게 마음이 믿어지지가 안는 거다.그러니까 기독교인들이 목성이 크고 "주여~ "하고 큰 소리로 부르고....
이렇게 하는 것은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얼마나 안 믿어지면 자꾸 믿으라고 주장 하겠어요.
이게 탁 보자마자 믿어지면 믿어라 할 필요가 없다.
믿어라, 믿어라 하는 것은 안 믿어진다는 것 아니겠는가?
아침에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이것은 일어나기 싫다는 소리하고 똑 같은 것처럼~^^
그러니 그런 것(의심)이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번뇌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생태적이다.
그러니까 번뇌가 안 생기려면 악을 쓰고 빠르게 염불해서 해라.
그래야 쪼금 해서 안정시킬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것 밖에 없느냐? 그렇지 않다.
번뇌가 덜 일어나는 기도 법이 있다.
예를 들어 남편(상대) 하는 행동을 보면 밉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가 가만히 이치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사람은 그렇게 행동하고 말할 뿐이지…….
그것은 그것일 뿐, 이것은 이것일 뿐이 듯이~
자기는 자기 업대로, 자기가 어려서부터 습관 들어진 스타일대로
사고하고 말 툭툭 하고, 그 스타일대로 행동하는 거뿐이다.
산에 가면 큰 나무, 작은 나무, 온갖 게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다 자기 식으로 사물을 보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 우리 남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렇고 그런 거다.
나도 그렇고, 자신도 그렇다…….^^
그럴 때 그냥 '그렇구나!'하고 내 생각만 탁 내려 놓아버리면
'그냥 그렇구나!' 이렇게 볼 수 있어진다.
거기에는 온갖 습관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 저러면 된다, 안 된다. 어쩐다, 저쩐다 …….'해서
내 마음에서 분노가 일어나고 짜증이 일어나는 거다.
그러니 이런 이치를 모를 때는 '네가 그렇다' 하지만
이런 이치를 알면 이것은 내 업식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그럼 "내 업식에서부터 일어난다!"라고 여기까지 인정이 되었다.
그러면 미움이라는 것은
저 사람의 행위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 내 업식으로부터 이게 일어나는 거다.
내 관점을 탁 고집해가지고 '이게 옳다' 라든지
내 입맛이라든지 내 취향이라든지 이런 것을 탁 기준을 해가지고 탁 일으키면서
제 뜻대로 안된다고 화를 낸다.그렇게 화가 탁 일어날 때면 전에 같으면 하루 이틀 3일 가고…….
저 사람 고쳐달라고 부처님한테 와서 기도하고 하지만은
이제는 이런 원칙을 가지고 기도를 하면
엎드려 탁 절을 할 때, 어제 하루를 딱 돌아보니까
어제 아침에 다투었는데……. '또 내 관점을 고집했구나!'
그래서 갈등이 일어났구나.
아, 남편이 잘 했다는 게 아니라 내가
그것을 보고 짜증을 내거나 그런 사람을 보고 미워하는 이것은 내 문제라는 것.
내가 참회 하는 것은, 나는 못하고 남편이 잘했다 이 말이 아니다.
이런 것을 기준을 가지고 수행을 하면
자기가 딱 절을 하면서
'하이고, 또 내가, 또 내가…….내 생각에 사로잡혔구나! 그래, 너 벌 좀 받아야 돼. 너 절 10배다.
이렇게 뉘우치는, 돌이키는 이런 참회를 할 때는 의심 같은 게 일어날 이유가 없다.
그 생각으로 기도를 하면 된다.
그냥 쿵더쿵, 쿵더쿵 절을 하니까
내 절이 몇 배를 했노?
오늘은 왜 이리 안 되노?
70번만 하고 그만 두고 내일 더할가?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염주는 돌리되 염주가 몇 번 돌아가는지에 신경 쓰지 말고,
염주를 돌리며 기도를 하다보면 마디가 오니까 더 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더 하고 싶은 것도 멈출 줄 알아야 수행이니까.....^^
이렇게 공부를 해 나가면
이 공부 자체가, 이래도 번뇌는 일어나지만 번뇌가 앞에 것하고는 질이 달라진다.
그러니까 번뇌라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자꾸 올라오거든요.
과거 기억이 자꾸 떠 올라오고 미래의 상상이 떠올라오기 때문에
누구나 앉으면 올라오는 것은 정상입니다.
그러나 어떤 관점을 갖고 하느냐 에 따라서
이거에 치성해 올라오는 정도가 다르다.
또 번뇌가 올라와도 괜찮다.
번뇌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딱 앉으면 목석처럼 아무 생각 없는 게 좋은 줄 아나?
그러면 돌멩이가 되지 뭐하려 사람이 되었노?
그런 것도 다 수행에 대한 상이다.
수행이라는 것은 괴로움을 없애는 게 수행인데
수행이 안 되어가지고 괴롭다고 그러면
수행이라는 게 뭘 지칭하는 거요?
이것은 참선하거나 염불하거나 이런 형식을 가지고 수행이라고 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기도하는 내용을, 방식을 바꿔야 된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기도할 때의 마음" 법문 중에서 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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