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쉼터]/내 마음의 창

"나눔의 장" 수련을 다녀와서...^^*

혜등명 2010. 5. 3. 20:24

 

정토회 홈피에 올린 글 그대로 옮겨보다.

 

<맛보아주세요.>

 

다들 귀가를 잘 하신 것 같아 흐믓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맛보아주세요." 이 어감은 너무 좋으내요.
한 분, 한 분 도반님 얼굴들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짜장면 같이 못한 죄송함도 남고...
문경의 정취와 쑥, 그리고 시간의 조급함에 밀려
함께 하지 못한 제 모습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내요.
4시 출발인 줄 알았음 따라 나섰을가요? ㅎㅎ
(실은 분위기에 취해 다른 분들이 셔틀버스를 포기할지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그 차를 포기 할 수 없기에...^^*)
이 모든 것들은 이젠 과거지사.

과거를 보내줘야 새로운 미래가 온다하지요? ㅎㅎㅎ


저는 오늘 아침에 기도하면서 또 울었내요.
정진을 하는데 수련에서 맛보아온 상황들이 이여져
다시 저를 보게 하더군요.

생각지도 않았던 또 하나 과거의 내 모습.


단비님과 최선생님, 그리고  나오님을 통해서 저를 찾아낸 시간들 같습니다.
왜 나는 최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때면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꼈을가? 생각하게 해준 단비님.
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통찰 시간들~...^^*

억눌림->이 단어를 말하는 순간 나는 왜 울어야만 했을가?
'아하, 그간 누가 나를 억누른게 아니고 내가 나를 억눌렸었구나'를 알아차리는 순간
가벼워진 내 마음.

"나눔의 장" 수련에 참가하길 참 잘했구나를 알게 해준 시간들~.
부모가 되어 나눔의 장 수련은 필수 인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 때 강하게 각인된 부모님의 어투와 행동들이
여린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 각인된 영상이 어떻게 자신을 키워가는지를 보면서...^^*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돌아 와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 아침!
피곤함의 유혹을 물리치고 정진을 한 결과는 뜻밖이였습니다.

"수행문" 읽고 ->"참회문" 읽고->108배를 꾸벅, 꾸벅........ 해가는데..
문득 그간의 나의 소극적 성품의 뿌리는 뭘가?
나눔의 장의 수련이 이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살펴지게 되었내요. (이게 정진의 매력인가? ^-^)
그러다 저에 사춘기, 청소년기, 아가씨 시절이 떠오르면서
저를 단 한 번도 사랑해주지 않았던 내가 보여 잠시 울었내요.


남들은 그때 그 시절 저를 보고
착하고, 얌전하고, 조용하다고들 말들 했지만...
나는 늘 외로웠던 군중 속의 고독한 여인.
타인의 칭찬과 격려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였을 뿐~...^^*

때로는 소극적인 내가 싫어서...
그 무엇을 끈기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한 내가 싫어서...
그리고 내가 하기 싫어도 꾹 참고 해야 했던 일상들이 싫어서...
나를 미워하며 늘 그런 나를 내치고 있었내요.
한마디로 저를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때 그 시절.

그러다보니 얼굴표정은 무거울 때가 많았을 것이고,
남들은 그런 나를 가까이하기가 어려워했겠다 싶어지내요.
몸은 늘 아플때가 많았고...^^*

이런 나는 타인과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어려웠고,
스스로 친구들을 멀리하고 나만의 세계에서만 맴돌며 외로워 했던 아가씨 시절.
이렇듯 맘껏 날개짓을 못하고 나의 사춘기과 아가씨 시절을 보냈던 내가 보여
눈물이 났어요.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그래서 안아주었내요.
'그때 참 힘들었지, 미안해, 한 번도 못 안아주어서.'
하는 순간 그냥 눈물이 핑 돌대요.
그러고나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그러면서 알게 되었내요.
삶에 적극적이지 못한 내 모습이  
어린시절 한 기억으로부터 시작 되었다는 것을....^^*
그때 그런 상황이 없었다면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을까 싶지만은
왠지 그때 그 모습이 저를 그곳에 멈추게 하내요. 그러면서 보게 되었어요.
그때의 내 모습이 미워 성년이 되어서까지 그런 나를 끌어 안고 살았다는 것을...^^*

무지! 참 무섭내요.

이제는 외롭지 않아요.
남의 아픔도 보이고...
안아도 줄줄 알고...^^*
이런 내가 좋아졌어요.
때로는 삶과 일 그리고 어떤 사람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나를 내치지 않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법을 알았기에
두렵지 않아요.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또 가보는 정진의 매력을 알기에
이 정진은 저에게 행복의 에너지 같습니다.  

함께 한 도반님들 중
아직 정진의 맛을 못보신 님들은
♡ 맛보아주세요.♡

1. 매일 아침 나를 돌아보는 정진 해보기.

2. 매주 1회 이상 이치 알아가는 법회 참여해보기.

3. 년 1회 무엇이든 수련 한 가지라도 참여해보기.

그리고...
4. 정진을 해보시고 나서 맛이 어떠하셨는지
마음 나눠주기 ㅎㅎㅎ

참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이어갈 수만 있다면...^^*
그쵸?

님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가볍고 편안한 일상 되세요.

햇살올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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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2010-05-04
0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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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전 어제부터 108배 시작했습니다. 마음은 뭐든 다 하고싶은데, 너무 재촉하지 않을려구요. 괜히 지키지 못할 약속했다가 저한테는 수행도 스트레스가 될것 같아서요. 일단 108배 부터시작하고, 그다음 차츰차츰 마음 가는대로 하겠습니다.^^ 2010-05-04
07: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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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이
정진의 맛을 보셨군요^^ 저도 108배 하면서 정진한지는 오래되는데, 한발짝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장에 참가했습니다. 나장의 경험을 통해 수행에 있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되길 발원해 봅니다. 나장에서 더 많이 쏟아내지 못한 부분들이 집에 와서 생각나더군요.. 좀 더 풀어놨으면 좋았을 걸 하구요..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나장의 경험을 통해 더욱 수행정진하겠습니다. 2010-05-04
09: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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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풍기신 포스가 강력하셨어요..즉, 수행정진이 남다르시다는 것을 강하게 알수 있었고, 화룡점정으로 나머지 한가지 마져 극복하셨으니 승천만 남으셨습니다...^^* 2010-05-04
1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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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님~!))) 댓글을 보는 순간, 저 향기는 무슨 향기일가? ㅎㅎㅎ 궁금해졌어요. 예전보단 편안한 향기를 발산하고 계시겠죠? 흔적이 무지 반가웠답니다.

흑진주님, 왠지 님과는 맘껏 못나누고 헤어지는 아쉬운 친구 같았어요. 이렇게 소식 접하니 너무 좋고, 무지 반갑내요. 감사해요. 옆에 마음공부하는 친구가 있었어 제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108배 정진을 시작했다니 반갑내요. 하시다 의문이 생기면 멈추지 마시고 법사님께 상담을 꼭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강한이님, 무지 반갑내요. 나장에서 쏟아내지 못한 부분은 정진과 녹취부분으로 얽힌 실타래 풀듯이 잘 풀어 가실 수 있을 것 같아 저는 걱정 안해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흘러 많이 편안해졌다 해도 또 수련하게 되니 찾아지는게 있어 참 좋으내요.

우리님, 해맑은 표정이 그려지내요. 2틀날까지 참 무거워보였는데...그래서 저 내심 걱정했었답니다. ㅎㅎㅎ 제가 요즘 이렇답니다. 하하하
이제는 누구든 아픈 마음을 안고 사는 사람을 보면 넓은 가슴으로 폭~ 안아주실것만 같은 이미지로 변해서 너무 좋았어요. 편안한 그 미소~! 그리워집니다. ^0^

모두들 편안한 일상들 되세요. ()

참, 혹시 여건상 법회에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은 시간이 되시면 dame 카페 <행복한 인터넷 열린법회>에서도 일요일 아침 6시, 금요일 오전 10시, 화요일 저녁 9시 30분에 <인터넷 열린법회>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법륜스님 법문을 똑같이 듣고 채팅방에서 나누기하는 일정이 있으니 가입하셔서 그곳에서 마음나누기 연습을 해보셔도 참 좋을 것 같내요.

이곳은 댓글을 한 분 한 분에게 못 올리니 조금 답답하내요. ㅎㅎㅎ
그래서 지금 제 마음은 그때 그때 마음을 못 전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0^
2010-05-04
13:4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