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강의한 김지룡입니다.
답글 드리려고 회원 가입(ebs교육방송 홈피)까지 했네요.
게임기에 관해서는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닌텐도 게임기는 중독성이 강해서 문제가 많습니다.
사례를 나누어서 생각해 보지요.
1) 아직 사기 전이고 사줄 생각도 없는 경우.
“게임기는 절대로 사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런 일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저희 집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너무 자극적이고 재미있어서, 스스로 절제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2) 어쩔 수 없이 사주어야 하는 경우
반드시 약속을 정해 놓고 사주어야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만 하겠다거나,
밖에 갖고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하겠다거나.
그리고 부모가 통제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일단 게임을 하기 시작하면 뇌의 활동이 거의 멈춥니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게임 같은 말은 모두 허위광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성을 갖고 통제하기 힘듭니다.
누가 옆에서 그만두라고 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습니다.
부모가 시간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이미 사준 경우, 아이가 자기 돈으로 산 경우
사례처럼 아이가 돈을 모아서 산 경우는
부모가 간섭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혹은 게임기를 사줄 때 마음껏 하라고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중독에 가깝게 게임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만하라’는 말을 할 때마다 아이와 신경전이나 실랑이를 벌이게 됩니다.
아이가 어리다면(초등 3~4학년까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약속을 정해야 합니다.
“사줄 때는 그런 말을 안하지 않았느냐”고 아이가 따지면
부모가 일단 사과하고, 약속을 정해야 합니다.
“게임기를 사줄 때는, 이렇게 게임기가 해악이 많은 줄 몰랐다.
게임 할때 머리가 활동을 멈추고, 그래서 게임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더라.
지금와서 다른 소리를 해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제 게임기의 해악을 알았으니, 절제를 시켜야겠다”고
말하고 게임에 대한 통제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초등 고학년(5~6학년)이상,
특히 중학생 이상에게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나이에, 게임을 좋아하면 장래 희망 중에
게임기 개발자나 엔지니어 등 게임회사 관련 직업이 들어있을 겁니다.
게임 많이 하면 그런 직업을 택하는 데 유리할까요?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아이에게 알려주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게임을 제공하는 것은 00 이라는 게임회사입니다.
그 회사의 설립자이자 오너는 현재 재산 평가액이 몇 천억원 대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 사장의 집에는 몇 년 전까지 PC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이 게임을 하지 않을 뿐더러,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PC로 게임을 할까봐
PC를 놓지 않은 것이죠.
게다가 그 게임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게임을 즐기지도 않고, 심지어 할 줄도 모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아이들로 하여금 게임 아이템을 많이 사게 하는 법을
궁리하는 것이지, 게임을 즐기는 일이 아닌 것이죠.
포켓몬을 개발한 사람도, 게임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아니라
‘곤충채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게임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게임회사에서는 결코 게임을 많이 한 사람을 뽑지 않는다는 현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닌텐도의 비밀’이라는 책을 권할 만 합니다.
이 책은 닌텐도의 성장 스토리인데,
게임을 개발하거나, 게임회사를 성장시키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면
자신이 게임을 하는 행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이라는 것이 워낙 중독성이 강해서
이 정도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요.
참고 : 김지룡 -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
출처 : http://home.ebs.co.kr/bumo60/index.html (시청자게시판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