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공부 ♡]/경전과의 만남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 듯이, 어둠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 듯이

혜등명 2007. 7. 27. 10:14

<불은 무엇을 조건으로 타오릅니까.>

 

[세존]

"밧차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대 앞에 불이 타오르면,

그내는 '내 앞에 불이 타오른다'라고 아십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내 앞에 불이 타오르면,

나는 '내 앞에 불이 타오른다'라고 압니다."

 

[세존]

"밧차여, '그대 앞에 불이 타오르는데,

그 불은 무엇을 조건으로 타오르느가?' 라고 묻는다면,

밧차여, 그 물에 대하여

그대는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내 앞에 불이 타오르는데,

'그 불은 무엇을 조건으로 타오르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존자 고따마여, 나는 '내 앞에 불이 타오르는데,

그 불은 풀과 섶이라는 땔감을 조건으로 하여 타오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불은 어디로 간 것인가.>

 

[세존]

"밧차여, 그대 앞에서 불이 꺼진다면,

밧차여, 그대는 '내 앞에서 불이 꺼진다'라고 압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내 앞에서 불이 꺼진다면,

존자 고따마여, 나는 '내 앞에서 불이 꺼진다'라고 압니다."

 

[세존]

"밧차여, 그대 앞에서 불이 꺼질 때,

'그 불은 이 곳에서 동쪽이나 서쪽이나 남쪽이나 북쪽의

어느 방향으로 간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밧차여, 그 물음에 대하여

그대는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밧차곳따]

"존자 고따마여, 그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 불은 풀과 섶의 땔감을 조건으로 하여 타오르고,

그 땔감이 사라지고 다른 땔감이 공급되지 않으면,

자양분이 없으므로 꺼져버린다고 여겨집니다."

 

 

<물질(느낌, 지각, 형성, 의식)으로 여래를 묘사하려고 하지만,

여래는 그 물질(느낌, 지각, 형성, 의식)을 버렸습니다.>

 

[세존]

"밧차여,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물질(느낌, 지각, 형성, 의식)로써(으로) 여래를 묘사하려고 하지만,

여래는 그 물질(느낌, 지각, 형성, 의식)을 버렸습니다.

 

여래는 물질(느낌, 지각, 형성, 의식)의 뿌리를 끊고,

밑둥치가 잘려진 야자수처럼 만들고,

존재하지 않게 하여,

미래에 다시 생겨나지 않게 합니다.

 

밧차여,

참으로 여래는 물질(느낌, 지각, 형성, 의식)이라고 여겨지는 것에서 해탈하여,

심오하고, 측량할 수 없고, 바닥을 알 수 없어

마치 커다란 바다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래에게는

사후에 다시 태어난다는 말도 타장하지 않으며,

사후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말도 타당하지 않으며,

사후에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다시 태어나지 않기도 한다는 말도 타당하지 않으며,

사후에 다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태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란 말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어둠속에 등불을 올리듯>

 

유행자 밧차곳따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이신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이,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듯이,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재가신자로서 저희들을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 바쳐 귀의하겠습니다."

 

-제 5차 천일결사 중 9차 백일기도 경전독송 분 [맛찌마니까야2]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