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쉼터]/내 마음의 창

만남 - 마음 나누기의 울림.

혜등명 2009. 10. 19. 20:33

정토회에서는 법회 후 마음 나누기를 꼭 합니다.

이 마음 나누기가 어떤 분에게는 피하고 싶은 시간이겠지만...

어떤 분은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기도 하지요.

 

망설여지신 분은 한 마음 내셔서 "정말은 어떨가" 하고 가볍게 참여 해보시면

마음 나누기의 백미를 느끼실 겁니다.

저처럼요~^^*(숙기 없고, 내성적인 저는 처음엔 어떠했을가요? 짐작이 가시지요? )

 

지금 저는 진행하는 입장이 되었지만...

처음을 돌파 하지 않았다면 지금 저는 이곳에 없겠지요?

 

매주 진행하고 있는 금요일 인터넷 열린법회의 마늠 나누기 시간!

늘 반갑고 소중한 시간이지만

저번주 만은 유독 많을 것을 생각하게 하고

저를 돌아보게 하는 여운이 있는 소중한 만남의 시간인지라

시간을 쪼개여 그때 다 못 나눴던 마음을 이 게시판을 통해서 마저 나눠보고자 합니다.

 

저번 주(10/16) 법문 제목은 이러했지요.

제 7강 "사람과 사람을 마음을 이어저 주는 대화"

 

같은 시간에 위 내용의 법륜 스님의 법문을 다 듣고

채팅방에서 무려 1시간 10분에 걸쳐 마음 나누기를 했는데

유독 한 분의 말씀이 참 오래 제 뇌리에서 떠자질 않았습니다. 

그 분이 참 힘드셨겠다.

얼른 깨침의 소리가 그 분께 전달되어서 마음의 평화가 얼른 찾아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답니다.

그러면서 저의 과거를 돌아보기는 계기도 되었지요.

 

그 분이 나눠주신 마음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1."어느날, 가깝게 지내던 분에게 

본인과 좀 불편하고 힘든 관계에 있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냥 푸념을 한 거였는데... 

그분(천주교에서 PET 강사도 하고 그 이상의 상담에 관한 공부를 하신분 )

그것을 해결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자신에게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려고 했었다합니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불협화음이 크게 일어나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말씀!

아직도 불편하고 아픈 마음이 정리가 안되여 힘들다는 말씀"이였지요.

 

이 분은 나누기 시간에 이렇듯 당신의 답답하고 아픈 마음을 솔직하게 내어 놓으셨습니다.

지금쯤 이 분께서 그전보다 가벼워지셨길 바랩봅니다. 

그때 제 마음은 어떠했나구요?

그 분의 아픈 마음이 전해지면서 제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였답니다. 

 

왜냐구요? 저 분과 비슷한 경우 중 제가 상대역이 된 경험이 있거든요. ㅎ 

저도 늘 법사님들의 가르침을 접하지만 순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들을 때는 그 사람의 마음을 들어줘라."

들을 때는 그 사람 마음을 헤아려서 듣고, 그 사람 마음을 받아주며,

그 사람 마음이 어떠 했는가를 알아 주되 상황은 흘러 들어도 괜찮다는 말씀을 놓쳤던 것이지요.

다만 그 사람의 마음의 표현에 촛점을 둬라! 하셨는데...^^*

들을 때는 잘 들어주고, 마음만 받아주기!

 

상황은 저와 조금 다르지만 들어주지 못한 제 입장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이 서로 공부하는 입장이라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었어 쉽게 풀었지만.

저 분들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 주는 공부를 아직 안 하신 분이기에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맞나요? ㅎ) 

 

그래도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다 내 안에 있다는 것,

얼른 깨치셔서 친 하신 분의 행동에 상처가 남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같이 공부한 도반과 정말 오랫에 만나 점심 식사를 맛있게 먹던 날,

도반이 남편하고의 의견차이로 인한 갈등과 고민(?) 이야기를 풀어 놓았을 때 

저는 도반의 마음의 상태를 읽어주지 못하고는 딴에는 그 도반을 위한 답시고, 

막 스님 말씀을 빌러 이야기를 했었지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어쩌고 저쩌고.... 등등

("부처님 말씀은 남한테 적용하면 비수, 나한테 적용하면 약!"이라는 말씀을 깜박~!!)

왜냐하면 도반이 힘들어 보여 안타까웠거든요.

그래서 뭔가 내 딴엔 도움 주는 말을 해준다는 것이 그만 오버(참견)를 했었지요. ㅎㅎㅎ

 

그런 사실을 그때 알았냐구요?

아니지요?

그 도반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도반의 문자를 받고 알았답니다.

 

"그냥 답답해서 말한 것 뿐인데 거기에 방법을 제시하는 말씀을 듣고 있으니 더 답답해져 왔다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도 다른 사람한테 참 많이 그랬구나 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그래서 참 좋았다고..등등" 뭐 이런 내용이였던 것 같아요.

(이럴줄 알았음 그때 받은 문자를 보관함에 저장 해 놓을 걸..^^*)

 

그래서 제가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답변을 날렸지요. (다행히 제 것은 남아 있었내요. ㅎ)

"내가 그랬구나. 실은 들어주기만해도 되는데..^^

답답할 땐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기도하는데말야.

내가 이 부분을 놓친 듯 하다.

우린 아직 수행중이니 맞는 것 같다."라고 답변을 했었내요. ~ㅎ 

 

밖에서나 안에서나 상대를 바라 볼 때는 수행자(활동가 또는 봉사자)이니

갈등 없이 모든 문제를 잘 헤쳐 나가는 줄 착가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실은 모두들 수행중이랍니다. ^^*

자기 업장따라 정말 잘 안 바뀌는 부분도 있고, 

알면서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모든 것을 보듬어 내기 위해서

우리 모두, 오늘도 열심히 정진하며 공부하는 연습을 해보는 거 아닐까 싶어요.  

 

저도 때때로 놓칠 때가 참 많아요.

그래서 상대를 원망할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있지만...^^*

그런데...  그때가 정진 집중이 제일 잘 되더라구요. (정말(사실)은 어떤가? 참구 시작~!!!)

그 덕에 화가 제 안에서 오래 못 버티지요.~^^*

그 맛에 넘어지고 엎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또 도전해보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순간에 좌절하고 포기하면

다시 나의 과거의 삶으로 끌려 갈게 뻔하니까요? 끔찍~^^*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구요?  

매일 아침 정진하기!(아주 가끔 놓칠때가 있지만요~^^*)

주 1회이상 지도 법사님의 말씀 듣기!

일과 수행을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하기!

그리고 마음 나누기!가 함께 하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이래서 저에게는 이 법회 마음 나누기도 참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랍니다.

 

게시판에서 접할 수 없는 한 분 한분의 소중한 마음의 메아리! 

때로는 님들의 감동과 울림이 전해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울림이 웃음로~, 눈물로 피어 날 때도 있지요. 

꾸준히 참석하시는 과정 속에서 변화되는 회원님의 미소를 접하기도 하구요~. 

그때의 기쁨이 제일 크지요.

 

지금은 그저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소중한 메아리가 되어

저를 이 긴 글을 쓰게 만드셨내요. 에궁~!  

그래도 참 좋습니다.  

 

아래는 마음 나누기 때 올려주신 님들의 글(짧게 간추린 내용)과 그날 못다한 제 마음을 더 담아 올려봅니다.

 

 2."며칠 전에 어떤 행사를 앞두고 수행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끼리 큰 소리로 언성을 높이는 걸 보고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좀 실망해서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꾸 올라와서 이 마음은 또 뭔가 하는 어지러운 마음뿐이었다는 말씀과 옿ㄱ고 그르고를 따지지 말고 자기입장만 주장하지 말고 일단은 그냥 상대의 얘기를 듣고 정확히 이해한 후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분의 말씀! 

-> 이 분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 활동 속에서의 제 모습은 어떠했는지 뜨끔~^^ 하면서 저를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ㅎ 님께선 지금쯤 넓은 이해심으로 보듬어 내주셨겠지요~?

 

3."사실을 늘 외면하고 요리조리 피해온 이야기를 해주면서 이리저리 완벽하려하고 잘 보이려는 맘 때문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꼭 좋은 말만 하고 나 못났다는 말 듣는 게 두려워했던  그 사실을 외면하고 사니 늘 마음에 뭔가 걸려 있었는데 이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분의 말씀!

-> 이 분의 마음 변화에 감동 받으며, 제 과거 이야기를 듣는 듯해서 참 좋았답니다. ^0^

 

4."상대의 말이 비수가 되는 것은 내가 꼬여 있거나,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은 다 내가 일으킨다는 말을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이었다"는 분 말씀!"

-> 상대는 다만 말할 뿐, 내 업장따라 반응을 하게 된다는 말씀이 문득 떠오르면서 저를 보게 되었지요. 님의 깨침에도 감동 받았답니다. ^0^

 

5."남편에세 무슨 부탁을 하고 들어주면 감사한 마음이 들고, 일을 못해 준다고 했을 때는 처음부터 내가 할일"이라고 말씀해주신 분!

-> 말씀에 감동~!!! '맞아~, 상대가 못해 준다고 했을 때는 처음부터 내가 할일이였구나. 앞으론 이렇게 가볍게 해나가면 되겠구나.'하고 깨침의 소리를 듣게 되여 감동 받았었지요.  

 

6."가볍게 하라는 말씀이 와 닿았다면서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말을 가볍게 잘 못하고,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 상처가 컸었는데, 깨장을 다녀와서 내가 없는데 없는 나를 붙들고 애쓰고 있는 내가 보였습니다."

-> 내가 없는데 없는 나를 붙들고 애쓰고 있는 내가 보였다는 깨침의 말씀! 감동이였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인터넷 법회에서 만난 소중한 도반이 되어가는 듯 해서 참 좋았답니다.

우리 모두, 매주 1회, 깜빡 놓치지 마시고 함께 하셔서 같이 깨워주기 해요.

 

마음 나누기 때 함께 해주신 모든 님들 감사하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나날히 행복한 시간 만들어 가세요. 꾸벅~^^

 

2009.10.19 월요일에

 

 

추신; "인터넷 열린법회"카페 <우리들 이야기>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이곳에 남겨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