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어제 금요일이 금요 인터넷 열린법회를 시작하기로 한 첫날이였다.
그런데 화요일 신문에서 2008.5.29 금요일 11시 경복궁 뜰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결식을 거행한다는 글귀가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간에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법회를 새롭게 진행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있잖아, 이번주 금요일 11시에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경복궁 앞 뜰앞에서 거행한다네요.
고로 인터넷 법회는 담주 금요일부터 시작할게요. 미안~"이라고
망설임 없이 나에게 부탁한 두 분께 문자를 날렸었다.
아~,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망설임이 없는 거구나.
그런 나를 보던 날이였다.
드디어 역사가 될 2009.4.29 금요일이 왔다.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로 보내고 점심거리를 사들고 남편과 함께 시민 광장을 향해 갔다.
노제가 1시부터 한다해서 딴에는 일찍 도착했나 싶었는데...(시청역에 11시 40분경 도착)
왠걸~,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무대 앞에는 접근도 못하게 많이 모여 있었다.
김제동 씨가 사회를 보고 있었다.
양희은, 안치환, 유도현, ..... 들이 나와 추모의 노래를 부르건만..,
마이크 소리가 윙윙 거리며 잘 안들렸다.
그래서 잘 듣는 거 포기했다. 다만 현장에서 민중의 소리와 열기를 보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분향시 야유 보내는 소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시 박수 소리가 커지는 모습....
정말 극과 극이였다.
2시가 넘었건만 배고픈지도 모르겠다.
무대 위는 사람들은 잘 안 보였다.
그래서 모든 것은 대형 아니 중형 스크린을 통해서 봐야만 했다.
그래도 모여드는 사람 사람들~.
다 같은 심정으로 모이지 않았나 싶었다.
어떤 분은 믿고싶지 않아서, 어떤 분은 가슴이 너무 아파서, 그리워서, 현 정부가 미워서... 등등
정치에 무딘 내가 이럴진데, 노사모 회원들과 그 분을 잘 아시는 분들은 슬픔이 오즉 했을가?
2시가 넘어 시민광장에서의 노제는 끝나고 서울역을 향하는 운구 차랑과 깃발들을 뒤로하고
나는 유치원생 둘째 녀석 때문에 집을 향하는 전철에 몸을 실어야했다.
전철 안에서 늦은 점심을 떡으로 대충 하고 나는 그날의 현장을 이렇게 다녀왔다.
참 안타깝고 그립다.
봉화 마을에서의 그 분의 삶을 더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 분의 과제를 잘 풀어서 더 아름답게 피어게 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우리들의 삶에서도 또한...^^*
그때 그 마음을 내 글로는 표현을 다 못하겠다.
그래서 우연히 찾아낸 김제동 씨의 사회 맨트 동영상을 보고
내 마음을 대신 해보고자 한다.
처음에는 녹취하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사회 맨트 글을 찾아 헤매여봤지만
100% 녹취한 글을 만나지 못해 찾는거 포기하고...
그래~, 비록 내가 국어에는 약하지만 최선을 다해 옮겨보자.
그래서 나는 김제동 씨의 사회 맨트를 수정 없이 옮겨 적어봤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 드리는 김제동 씨의 마음에 다시 한 번 감동해본다.
(중략) 역시, 김제동이었습니다. 김제동 어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짜여진 대본 없이 그런말을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 다른곳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독도와 관련해서 말을 하길래 속으로 어록이 탄생하겠구나 느끼곤 재빨리 김제동의 말을 촬영했습니다. 처음 말했던 앞 부분은 조금 빠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김제동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제동이 사회를 보는 동안 10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사회를 본 후 약 무대 옆 대기실에서 윤도현을 붙잡고 오열하던 김제동. 전 인간 노무현도 보았고 어제 인간 김제동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늘로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제동 어록으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동영상 출처 : http://v.daum.net/link/3286837/http://mediamg.tistory.com/488?RIGHT_BEST1=R0
- 고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김제동 씨의 마음(영결식 사회 맨트 녹취) -
우리의 독도도 내 나라 내 땅과 떨어져 있는 거 같지만 그 바다 밑에서 이어져 있지요? 그런 것처럼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 홀로 계신 듯 했지만……. 그러나 그 밑에 가보면 외롭게 떠있는 독도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러나 우리가 항상 그 분의 뜻에 같이 발 딛고 그리고 그분의 뜻과 이어져 맏다아져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거 그거 하나 오늘 우리 가슴 속에 꼭 새겼으면 합니다. (박수소리 짝짝짝!!!)
그 분이 혼자가 아니고 독도처럼 혼자가 아니었고……. 그리고 독도가 역사이듯 그분도 역사이고 그러나 역사는 죽어있는 역사가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 영원토록 살아 남아 있는 역사가 될 것이고 그리고 그 역사를 쓰는 것은, 앞으로도 그렇고, 언제든지 그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600년 동안 항상 숨죽여 소리 내서 소리 지르지 못했던 분들에게 우리의 소리를 대신해서 내어주셨던 분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 땅에 발 딛고 있는 이 자연에서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했으니 우리가 지금 밟고 있는,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잔디가 자연이고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 하늘이 자연이고, 우리 곁에 있는 이 나무가 자연이고, 그리고 이제서야 오늘 아침에야 개방된 이 서울광장이 자연이듯이 이제 그분과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우리도 자연이고 그분도 자연이고 그래서 우리가 그분과 한 조각임을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박수소리 짝짝짝!!!)
( 화면 바뀜 ) 오늘, 대본을 준비 해주신 쪽에는 죄송하지만 대본대로 잘 하지 못하겠습니다. (박수소리 짝짝짝!!!) 그래서 여러분들의 눈을 보고 여러분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그저 여러분들이 서 계시는 모습을 보고 여러분들이 느끼는 감정과 제가 느끼는 감정이 똑 같다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저이지만 이 마이크는 여러분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진행을 해보고자 합니다. (박수소리 짝짝짝!!!)
( 화면 바뀜 ) 아무 관심을 주지 않아도 생명은 자랍니다. 그러나 우리가 돌봐야 할 것, 우리가 지켜야 할 것, 그리고 우리가 느껴야 할 것, 그리고 우리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새겨야 할 모든 것들을 이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우리 마음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신 것 같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푸른 솔잎같이 느껴셨겠지만 여러분들께서 노래를 하시는 동안, 함께 날려 주셨던 이 풍선들이 그리고 함께 보내주셨던 이 마음들이 지금 저 하늘에 계신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에 우리 마음에 함께 계신 그 분께 분명히 전달되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수소리 짝짝짝!!!)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란풍선의 물결을 보며)
그립고 사랑했다는 그 말 이외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못하는 제가 사회자로써 죄송합니다만은 오늘 여러분들의 모습이 이 땅에 언어가 생기고, 이 땅에 글이 생기고, 이 땅에 말이 생기고 난 이후에, 그 어떤 단어도 표현하지 못한 그 분을 향한 마음을 바로 여러분들께서 표현주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이 마음이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아서 겨울 찬바람 비 바람 어떤 곳에서도 푸르른 상록수처럼 이 땅에 아이들이 왜 저렇게 돌아가셨느냐고 물었을 때 언제라도 푸른 상록수처럼 대답할 수 있는 여러분들께서 지금 모여있는 여러분들의 눈빛이, 여러분들의 손짓이, 여러분들의 풍선이 상록수와 같은 역사가 되어서 우리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그런 용기를 반듯이 바랍니다. 그렇게 해주실 거죠? (박수소리 짝짝짝!!!)
(YB의 ‘너를 보내고’가 끝난 뒤) 이제 어느 곳에서든 노래 가사에 나온 것처럼 먼 산 언저리마다 그 분을 놓아두었습니다. 또 구름이 끼듯, 해가 맑든, 흐린 날이든, 비가 오는 날이든, 또는 맑은 날이든 이젠 그 분을 생각하면서 창문조차 닫지 못하는 세월들이 될겁니다. 그러나 그 세월들이 짧지 않기를 바라고..., 여러분들의 마음의 창이 항상 삶의 작은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돌아가시므로써 역사의 한 문턱을 우리와 함께 넘고자 했던 그 분의 의지 만큼은 여러분들의 마음의 창으로 역사를 통해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눈을 통해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마음을 통해서 언제 언제까지 지켜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박수소리 짝짝짝!)
(가수 안치환씨와 민중노래패 ‘우리나라’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에 대해) 운구 행렬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저들 가슴 속으로 다시 들어 올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몇줄의 짧은 글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마음과 함께해서 그 글을 전하고자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는데 사실은 우리가 그분께 신세를 졌구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고 했는데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 분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나 컸습니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앞으로 그 분으로 인해 느낀 행복이 클 것 같습니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 짐 기꺼이 우리가 오늘 나눠질 것을 다짐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래서 우리 가슴 속에 그 분의 한 조각 퍼즐처럼 맞춰서 심장이 뛸 때마다 그 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해 하지 말라"라고 하셨는데..... 오늘 죄송합니다. 좀 미안해하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하셨는데... 오늘 우리 스스로를 원망하겠습니다. 그 분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운명이다"라고 하셨는데.... 이 운명 만큼은 받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그 분이 남기신 큰 짐들을 우리가 운명으로 안고 반듯이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 하셨는데... 오늘 우리 가슴 속에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큰 비석 하나 잊지 않고 세우겠습니다.” (박수소리 짝짝짝?)
"화장해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 뜨거운 불이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서 나오는 마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 분을 우리 가슴 속의 한 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 있는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
여러분들! 그렇게 해주실거죠? (박수소리 짝짝짝!!!)
자 이제 우리 바보 대통령! 그러나 대한민국에 자랑스러웠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서 자랑스러울 대한민국의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을 맞이하겠습니다. - 죄송합니다. 녹취하는 과정에서 오타가 있거든 새겨 읽어주세요.ㅣ- |
#아래 사진은 그날 찍어온 사진이다.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전체 분위기만 담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참, 제일 먼저 사진은 시청역 화장실 앞이다.
이렇게 화장실 앞에서 줄서서서 기다려 보기는 처음이다.
* 시청역 1호선 화장실 앞(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지금 내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었다.
* 저기~ 대형 스크린이 아닌 중형 스크린이 보이는가. 아쉬웠다. 아니 누군가가 미웠다.
* 시민 광장에서 노제를 끝내고 서울역을 향해 가는 모습! 만장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난 여기까지만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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