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월간정토지]/생활인의 수행

미움을 떨치지 못해 병을 키웠어요

혜등명 2008. 3. 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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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너무 아프고 약도 안 들어 지치고 짜증스럽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간염기도 있다고 하는데 기도를 해도 힘겹고 병은 낫지 않습니다.

 

 

몸이 허약해지면 여러 기능이 다 나빠지는데 보살님은 심장에 병의 원인이 있습니다. 심장에 화가 차서 그래요. 속상한 일이 너무 많아 마음깊이 화를 키웠고 그 화기가 심장에 들어가 심장 기능이 떨어졌습니다.

 

 

좋아졌다가도 금방 아파서 쩔쩔매니 제가 생각해도 꼭 꾀병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 속상해요.

 

 

그것은 마치 해가 나면 기온이 올라갔다가도 해가 지면 온기가 다시 뚝 떨어지듯 마음에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건강하면 조절이 되는 것도 보살님은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속이 상하고 몸이 자주 아픈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속이 상하셨습니까? 누구를 미워하시는지요? 얼마나 밉고 속이 상하셨기에 이렇듯 몸에 병을 키우셨습니까? 이제 그 마음을 푸셔야지요. 남편에 대한 마음을 이제 푸셔야 합니다.

 

 

 

남편에 대한 미움을 버리고 제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몸은 더욱 나빠지고 마음 깊이 맺힌 것들이 잘 풀리질 않아요.

 

 

진실 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참회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진심으로 하기는 어렵지요. 기도란 것이 쉽게 되는 것이면 누가 걱정하겠습니까? 아마 보살님 나름대로 남편에게 노력을 하셨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모두 형식적으로 마지못해 끌려가는 마음으로 하셨을 것입니다. 마음 깊이 쌓인 미움을 떨치고 진정으로 남편을 받아들였다기보다는 억지로 하셨던 기도라 힘겹기만 하고 병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미움을 쌓아둔 채로 기도하시면 병이 든 원인도 남편 때문이라는 생각에 화를 더 키우는 것이 되기도 하지요. 보살님의 경우는 그런 심장의 화가 근원이 되어 간염기운도 생기는 등 다른 기능도 약해지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참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안 그러면 병은 좀처럼 잡히질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남편 구하려는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내 뜻대로 못해 병들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풀고 참회합니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누구든지 자기 기(氣)대로 뭐든지 할 수 있으면 병이 안 생기겠지요. 결국 자기의 강한 기를 풀지 못해 병이 생겼습니다. 미움으로 강하게 가는 마음을 억지로 붙잡으니 미움이 꽉 차있습니다.

 

우선 큰 소리로 관세음보살을 부르세요. 그렇게 해서 자신의 강한 기를 소리 질러 풀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마음속에 꽉 차 있는 화기를 먼저 풀어내셔야지요. 다른 사람은 아무도 대신 풀어줄 수 없고 도울 수도 없는 일입니다. 스스로 맺은 것이니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내셔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참회기도가 되고 건강을 회복하게 됩니다. 안으로 꽉 막힌 것을 스스로 움켜 안고 있으면서 바깥에서 방편을 써서 부분적으로 치유하는 것은 먹혀들지 않습니다.

병을 낫게 하는 것보다 막힌 것을 풀어내시는데 힘쓰셔서 진심으로 미움을 떨치셔야 합니다. 미움 없이 구하려는 그 마음이 바로 보살님 자신의 기가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