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공부 ♡]/경전과의 만남

신행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혜등명 2012. 3. 2. 14:44
왕은 물었다.
"존자여, 신행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대왕이여, 청정(淸淨)과 대원(大願)입니다."
"청정은 어떻게 하여 신행의 특징이 됩니까?"
"대왕이여, 마음에 신심이 솟아날 때 
신심은 다섯 가지 장애(五蓋)
즉, 탐욕 ․ 성냄 ․․ 나태 ․․ 자만 ․․ 의심을 쳐부수며,
또 장애를 벗어난 마음은 맑게 가라 앉고, 
깨끗해지고 흐림이 없어질 것입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가령 전륜성왕이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고 행군하는 도중
조그마한 강을 건넌다고 합시다.
강물은 상군, 기마군, 전차군과 보병군에 의하여 
흐려지고 흙탕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강을 다 건너고 난 왕은 부하들에게
"누가 마실 물을 가져 오너라. 물을 마시고 싶다"고 명령했습니다.
그때 왕에게는 물을 맑게 하는 마니(摩尼珠)가 있었습니다. 
부하들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그 마니를 강물에 던졌습니다. 
마니가 던져지자 곧 강물은 깨끗해졌습니다.
그때 비로소 부하들은 마실 물을 왕에게 가져다 바쳤습니다. 
여기거 마음은 강물과 같고, 출가자는 부하들과 같습니다.
또 번뇌는 풀이나 흙탕물과 같고,
신행은 물을 말게 하는 마니주와 같습니다.
물을 맑게 하는 마니주를 물속에 던지자마자 
물속의 풀이 없어지고 흙탕물이 가라 앉아 물이 맑아지듯이,
신심이 솟아날 때
다섯 가지 장애는 없어지고 마음이 청정하게 됩니다. "
"그럼 대원은 어찌하여 신행의 특징이라 됩니까?
"대왕이여, 출가자는 성인이 어떻게 해탈했는가를 알아,
그와 같이 수행하여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경지(預流果)와
한번 이 세상에 왔다 가는 경지(一來果)와,
두 번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경지(不還果)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한 경지 등에 들어 
아직 이르지 못한 곳에 이르고, 아직 느끼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하여 수행합니다.
이같이 신행의 특징은 대원입니다."
"대왕이여, 큰비가 산마루에 내린다고 합시다.
그 빗물은 낮은 곳을 따라 흘러 산골짜기과 벌어진 바위틈을 메우고,
강을 채우고 강의 양 둑에 범람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강의 깊이나 넓이를 모르기 때문에
망설이며 강기슭에 서 있다고 합시다.
이 때 어떤 사람이 자기의 체력과 역량을 알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강물에 뛰어 들어 저쪽 둑으로 건너갔다면, 
나머지 사람들도 그 사람의 뒤를 따라 강을 건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출가자는 나머지 사람들이 강물에 뛰어 드는 것처럼,
앞에 말한 네 가지 단계의 경지에 이르기 위하여 수행합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신행에 의하여 격류(激流)를 건너고
근면에 의하여 생사의 바다를 건넌다.
정진(精進)에 의하여 모든 괴로움을 뛰어넘고
지혜(智慧)에 의하여 청정하게 된다.
"잘 알겠습니다."
 
- 『밀린다 팡하』경전 독송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