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진정 복지사회 위한다면 투표를 잘해야 합니다”
“제동씨를 보면 아직 덜 여물었지만 선적인 예지력이 있어요. 공부는 안 했는데도 ‘번뜩번뜩’하는 것 말이에요. 지금도 늦지 않았는데 스님이 되는 게 어때요? 고기 안 먹고, 산 좋아하고, 혼자 사니까. 내가 보기엔 공부를 조금만 하면 아주 유명한 스님은 못 되더라도 땡중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몇 달 전 법륜 스님(58)이 진지하면서도 온화한 표정으로 내게 하신 말씀이다. 처음에 농담 삼아 들으며 웃고 넘겼는데, 삶이 파도처럼 요동칠 때마다 이 말씀이 자꾸 마음속으로 차고 들어온다. 스님과 인연을 맺은 지 고작 1년 남짓, 스님은 내 삶의 한가운데 굳건히 자리잡으셨다.
묻고 바로 답한다는 ‘즉문즉설’. 산처럼 큰 문제라도 스님 앞에선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인간의 욕심과 집착이 번뇌와 고통을 불러오고, 세상만사가 괴롭고 복잡한 건 우리네 마음속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스님은 북녘동포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 해결을 위해 밤잠을 설치시고, 세상의 그늘에서 굶고 있는 이웃을 위해 눈물을 흘리신다. 그래서 스님의 법당은 산 속이 아닌 우리네 삶 한가운데 있다.

법륜 스님 “아이가 뭔가를 잘못했을 때 야단칠 게 아니라, 네가 몰라서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다. 그러니 그 이치를 알아야 한다고 가르쳐야죠. 모든 이치를 다 직접 경험할 수 없으니까 공부를 통해 남이 경험한 것을 알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공부가 자기 삶과 직결되도록 해야 합니다.”
김제동 “그런데 지금 많은 부모들은 그 이치보다는 점수만 잘 나오는 공부에 목숨을 걸고, 요행을 바라는 거네요.” |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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