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가는 아들을 위한 기도
정토회 / 법륜스님
질문자) 저는 2남 2녀를 둔 쉰여덟의 지극히 평범한 어머니입니다. 두 딸과 장남은 결혼을 했고 아들 막내는 서른 한 살인 아들과 예순 여섯인 남편과 셋이 살고 있습니다.
양띠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빗나기 시작해서 중고등학교을 그야말로 졸업장만 억지로 받은 것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운전병으로 여러 번의 사고가 있었고, 제대 후에도 말할 수 없이 속을 석여왔습니다. 폭행으로 여러 번의 집행유해를 받았는데 마지막 1년을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거기에다 신용 불량으로 취업도 되지 않고, 고된 막일에서 술로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참으로 막막해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며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법륜스님 ) 여성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 번의 큰 희망을 가져요. 그게 뭘까요?
하나는 결혼해서 남편 잘 만나서 행복한 거고……. 또 그게 뜻대로 안 되더라도 자식이라도 잘 키워가지고 늙어서라도 행복해보고 싶은 건데……. 그런데 대부분은 결혼해서 남편 때문에 속상해하면서 한 평생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자식 때문에 속상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우리가 행복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이 결혼, 부부 관계 그리고 부모 자식, 이것이 도리어 인생의 괴로움의 근본이 되고 있다.
이 분도 예순이 넘어서 막내아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고 답답하니까 이런 질문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자식의 문제는 다 나의 문제입니다. 자식을 아주 작은 세포부터 해서 배속에 키우는 것도 내가 키우는 거고……. 그를 낳아서 먹이고 키우는 것도 내가 한 거고, 자식이 정신적으로 어떤 본을 본거는 다 엄마 품에서 본을 받아서 생긴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데서 본받은 게 아니다. 그러니까 이런 자식의 문제가 생길 때는 엄마 입장에서는 100%다 나의 문제임을 알아야 된다. 이것을 딴 사람 문제로 돌리면 안 돼요. 아버지를 닮았다든지, 할아버지를 닮았다든지, 할머니를 닮았다든지……. 이런 얘기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인과에 맞지가 않다. 공부를 얼마나 잘하냐. 이것은 조금 별계입니다. 심리상태! 자녀가 마음이 불안하다든지 우울증이 있다든지 뭐 신경질이 있다든지 이런 마음의 문제는 엄마 마음을 그대로 본받아서 형성이 된다.
여기서 엄마라는 것은 생모가 아닌 기른 이를 말한다. 할머니가 길렀다면 할머니를 그대로 본받는 거고 유모가 길렀다면 유모를 그대로 본받는 거다. 그러니까 육체적으로는 생모라는 개념이 있지만은 정신적으로는 기르는 자가 어머니이다. 그 소속을 어떻게 두느냐와 관계없이 기르는 자가 어머니이다.
그대로 본받는다. 딴 사람이 길렀다면 몰라도 내가 낳고 내가 길렀으면 다 나의 영향이다. 그러니까 이 시기에 이 애를 낳고 내가 부부간의 갈등도 많고, 가정의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서 그것이 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든 어떤 어려움이 든지 관계없이 본인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에 아기가 태어나고 자랐다. 이런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을 볼 때마다'아, 내가 저랬구나. 아, 내가 그때 그랬구나! ' 이렇게 돌이켜보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볼 때 좀 불쌍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불쌍하다는 거는 "거지가 불쌍하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나의 잘 못으로 아이가 고생을 한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되면 아이의 행동을 보고 덜 미워하겠죠?' 그래서 아이를 좀 포용하는 힘이 생긴다.
원인을 알면 포용하는 힘이 생기는데 원인을 모르고 '엄마니까 무조건 해야 된다' 하면 하다가 하다가 '내가 무슨 죄를 지어가지고 애를 낳아 이 고생인가'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얘기다. 그래서 먼저 아이에 대해서 그 원인이 나한테 있고 그래서 아이가 나로 인해서 참 살아가는 걸 힘들어 하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아이가 어려움에 몸부림 칠 때 진짜 엄마로써 등을 두들겨주고 따듯하게 해줄 수 있다. 무조건 잘못한 것을 잘했다고 한다든지, 무조건 받아 드리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아이에 대해서 연민을 가지고 포용해주고 격려하게 된다. 그럴 때 아이가 빗나가려고 하다가도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는데 엄마마저도 자꾸 불만을 토로하고 미워하고 이렇게 되면 아이가 본래 마음이 불안한데다가 엄마마저도 그렇게 하니까…….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찾을 길이 없다. 그러다보니까 자꾸 저항을 하게 되고 화가 차고……. 그러니까 술을 먹게 되면 폭행을 하게 되고 이런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아이가 술을 먹고 취해서 들어오면 오히려 등을 두드려 주고, 또 애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고 (돈 달라면 돈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도와 줘야 된다.
애한테는 기도할 것까지는 없고, 이렇게 '아, 저게 나로 인해서 저렇게 고생을 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포용해주고 격려해주는 게 필요하다.
그러면 기도는 어디에 해야 되느냐. 내 입장에서는 남편의 행동이 못 마땅하고 집이 돌아가는 꼴이, 시어머니가 하는 게 다 못마땅해서……. 내가 불만을 했지만……. 그것은 내 입장이고……. 그것이 남편입장이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꼭 잘못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은 다 누가 잘못한 게 아니라 자기 식대로 사는 거요. 그런데 내 맘에 안 들면 잘 못한 거고, 내 맘에 들면 잘 한 거고……. 이렇게 된다. 그래서 옛말에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고, 안 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다. 이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불가에서 말하듯이 일체는 다 유심조다. 이런 말을 하죠? 그런 마음을 가지면 비록 여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내 심리는 안정이 된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그래야 됩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심리적 안정이 필요!) 어떤 외부 환경이 나빠도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아이들이 나쁜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이 그런 환경을 못 보게 하는 게 아니라 그런 환경을 보더라도 엄마가 흔들리지 않아야 그것이 아이를 보호하는 거다. 엄마가 그렇게 흔들이지 않는 존재가 아닌 흔들리는 존재가 됐다. 그냥 불안해가지고 어쩔 줄 모르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악다구니 하고…….^^* 이렇게 되면 아이에게 있어서 엄마는 우주입니다. 아이에게는 신이다. 그런데 그 우주가 흔들이고 신이 흔들이니까 아이가 어떠하겠어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때를 돌이켜서 그 아이가 자란 어린 시절을 돌이켜서 그때 남편한테 불만이 있었거나 맺혀있던 것을 오히려 남편의 입장에 서서 돌이켜보면, 지금 세월이 흘러 놓고 보면 '아,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이렇게 돌이켜서
"여보, 죄송합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제가 내 생각밖에 할 줄 몰랐습니다. 당신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그때 그래서 그런 행동을 했군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냈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겨요. 그러나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이것은 남녀의 문제가 아니다.
이 기도는 남편을 위해서 기도를 하라는 것이 아니고 자식을 위해서 기도를 하라는 것이다. 남편이 돌아가셨던, 이혼을 했던, 지금 살아있던 이것하고는 무관하다.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나쁜 영상의 남편을 지워야 된다. 이 말이다.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나쁜 영상의 남편을 지우는 방법은
내가 잘못하고 남편이 잘했다고 해야 내 마음 속에 있는 남편의 나쁜 영상이 지워지지 (이걸 수술해서 지울 수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 오직 나쁜 영상의 남편을 지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가 참회할 때 나쁜 영상이 지워진다. 그래서 참회를 하면 업장이 소멸한다. 이런 말을 하거다.
물론 여러분들의 현재 입장에서 절을 하게 되면 '왜 내가 잘못했나. 자기가 잘 못 했지. 자기가 나에게 참회해야지 왜 내가 참회해야 되냐'이런 불만이 생길 수도 있는데 남편을 미워하면 결국 누가 괴롭습니까? 내가 괴롭습니다. 내가 손해다.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 인간 때문에 괴로워해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 인간이 어떻게 살던 나는 행복해야 된다. 그러려면 그 입장에서 그 남편의 어머니 같은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면 내 속에 있는 나쁜 영상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면 내가 편해진다. 그렇게 내가 편해지면 이제 아이에 대해서도 포용력이 생긴다. 남편의 그러한 잘못도 능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이 아이에 대해서도 능히 받아 들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참회기도는 남편한테 하고……. 아이에 대해서는 '그 원인이 나한테 있다'하는 관점에 서서 연민을 가지고 포옹을 하는…….^^* 이렇게 갈 때 나도 행복해지고 아이도 마음을 조금씩 잡아가게 된다.
그러나 애가 이미 설흔살이 넘는 성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어릴 때는 내가 야간 잘 못해도 100% 본받고, 내가 잘해도 100% 본받지만은 이제 애가 성년이 돼버리면 내가 이렇게 참회하고 변해도, 아이에게 주는 영향이 어릴 때처럼 100% 금방 가는 게 안입니다. 이미 형성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러나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다. 달리 영향을 줄 수 없다. 지금 야단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야단친다고 될 것 같았으면 벌써 됐죠~. 도와준다고 될 것 같았으면 벌써 됐지.
지금은 이 수행 빼고 다른 무슨 방법으로 애한테 털끝만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다. 오히려 자꾸 이렇게 괴로워하면 할수록 화만 준다. 나쁜 영향만 자꾸 주게 된다. 그래서 그렇게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 불교TV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6회 "엇나가는 아들을 위한 기도" 편 -
|
※ 추신 : 왜, 우리네 자녀가 어릴수록 이 법을 만나야 하는지 새삼 가슴에 새기며
나와 자식을 위해 다시 한 번 법륜스님 말씀을 가슴에 담아 색깔을 넣어 녹취를 해보았습니다.
이 미력한 수고나마 이곳 행복 씨앗을 심어가시는 엄마들과 공유해봅니다.
지혜로운 엄마가 되기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_()_
이 글은 불교TV 홈피에서 다시듣기로 시청 할 수 있습니다.
☞불교TV(BTN) 내 <법륜스님 즉문즉설> 제 156회 법문 게시판 주소
http://www.btn.co.kr/program/Program_datail.asp?ls_StSbCode=CATPR_01&PID=P571
'[♡ 마음 공부 ♡] > 법륜스님 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댁 흉을 보는 형님 (0) | 2010.03.02 |
---|---|
[스크랩] [즉문즉설] 욕심과 願 (0) | 2010.01.04 |
"창업을 하고 난 후 두려움"에대한 즉문즉설 (0) | 2009.11.25 |
[스크랩] 사람은 살면서 갈등이 왜 생길까. - <갈등을 풀어가는 법> 그 원리와 진실! (0) | 2009.11.07 |
삶을 사는 지혜 - 행복한 인생 (0) | 2009.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