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를 이기는 열 가지 수행법 ◇
[보왕삼매론 ](원본)

1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고
탐욕이 생겨나면 마침내 파계하여 도에서 물러나게 되느리라.
몸에 병이 없으면 과욕을 하게 되고 과욕은 계율을 깬다.
계울을 깬다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 선을 깨뜨리게 되는 것이다.
병의 인연을 살펴서 병의 성품이 공한 것을 알면 병이 나를 어지럽히지 못한다.
설령 병이 있다 하더라도 나를 어지럽히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병에 구애받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교만과 자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교만과 자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반드시 모두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느니라.
고난의 경계를 잘 살펴 고난이 본래 허망한 것임을 알면 고난이 나를 어찌 상하게 하리.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고난으로서 해탈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3
마음 공부하는 데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 공부하는데 장애가 없으면 배움에 등급을 뛰어넘게 되고
등급을 뛰어넘으면 반드시 얻지 못하고서도 얻었다고 하게 되느니라.
이 장애에 뿌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장애가 스스로 고요해져서 장애에 걸릴 것이 없어지나니,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을 자유로이 거닐어라 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 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견고해지지 못하고
서원이 견고하지 못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고도 증득했다고 하느니라.
마가 허망한 것임을 꿰뚫어보고 마 자체에 뿌리가 없다는 것을 사무쳐 알면
마가 어찌 나를 괴롭힐 수 있으리.
그러므로 성인 말씀하시길 모든 마로써 수행을 돕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도모함에 있어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성취되면 뜻이 경박하고 교만해지며,
뜻이 경박하고 교만해지면 반드시 나는 유능하다고 스스로 칭하게 되느니라.
생각하는 대로 일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일을 이룸은 업을 따르는 것.
일이란 지금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일의 어려움을 안락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6
정을 나누되 나에게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나의 이익을 바라며 정을 나누면 도의를 잃게 되고
도의를 잃게 되면 반드시 그릇됨을 드러내게 되느니라.
정의 근본을 잘 살펴볼지니,
정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요, 정은 인연을 의지할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 말씀하시되 힘든 교제로써 깨달음의 밑천을 삼 으라 하셨느니라.
7
다른 사람이 순종하고 거스르지 않기를 바라지 마라.
사람들이 순종하여 거스르지 않으면 내심으로 자신을 뽐내며
내심으로 자신을 뽐내게 되면 반드시 내가 옳다고 고집하게 되느니라.
깨달은 이의 자세는 사람들의 허망한 행위를 관하여 그냥 무심하게 주고받을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거역하는 사람으로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