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공부 ♡]/♡마음맑히기♡

그건 아내의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다. /소크라테스 편 중에서~

혜등명 2007. 1. 22. 09:11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진짜 괴짜였다고 한다.

때로 소크라테스처럼 좋은 사람이 그런 괴짜를 아내로 두기도 한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쩌면 그런 여자를 만나야 균형이 맞춰지는지도 모르겠다.

또 어찌면 소크라테스와 같은 사람만이 그런 여자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남자라면 그런 여자와 단 하루도 살지 못할 것이다. 아내는 종종 소크라테스를 때리기도 했는데, 그런 때 소크라테스는 그냥 자리에 앉곤 했다.

 

  제자들이 거기에 대해 물으면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런 아내의 문제다. 아내가 화를 내는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건 아내의 문제다. 스스로 고통받는 것이다. 그런 고통과 분노 때문에 내게 짜증을 내는 것이다. 아내는 옆에 앉으면 나를 때린다. 그건 아내의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화가 난 아내가 들어왔다. 남편이라는 사람이 자기는 신경도 쓰지 않고 허구한 날 진리와 자유 따위를 말하는 것에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왔는데 남편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것도 아무런 매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아내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자기는 아내인데 남편이라고 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긇는 바가지 소리다.

   '우리 남편은 바둑만 둔다. 담배만 피운다. 신문단 읽는다.'

    아내가 소리를 질러도 남편은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남편은 '알았어, 알았어' 만을 반복한다.

잠자리에서는 곧바로 코를 곤다. 그런데 낯선 사람과는......

 

   아내는 차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소크라테스는 토론하느라 일어나 보지도 않았다. 토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차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아내는 주전자에 담긴 끓는 물을 소크라테스의 머리 위에 부어 버렸다. 얼굴 반쪽이 화상을 입었다. 그리고 이때 생긴 흉터는 평생 없어지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얼굴에 커다란 화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을 계속했다. 거기에 있던 사람은 자신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모를 만큼 충격을 받았는데도 소크라테스 자신은 아무렇지 않는 듯 계속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지금 무엇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소크라테스는 대답했다.

    "물론 이건 아내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분노도 오만도 찾아 볼 수 없다. 자신이 대단한 사람임을 보여주려는 욕망도 없다. 심지어 자신이 보통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조차 없다.

 

 

 - 인생에 소중한 가름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오쇼지음 /20 소크라스 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