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앨범]/山野 포토방

나만의 순백의 겨울! (사진1탄)

혜등명 2006. 12. 17. 16:49

결혼 10년차 주부.

그래도 나이는 불혹을 넘어 3반이 된 올 겨울!

 

남편의 당직 근무 땜에

어둑한 새벽에 눈을떠 창밖을 무심결에 쳐다보니

바깥이이 얄궂다.

 

"어머, 밤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네. 이 얼마만이야~???

아침에 아이들이 눈뜨면 참 좋아하겠구나....

근데 난 어쩌지?

저 설경을 디카에 담고 싶은데....."

 

내 맘이 전해졌을까???

묻지도 않은 나에게

어머님이 얼른 가서 눈 사진 찍어보라 하신다.

 

"감사합니다" 하곤

집안일은 뒤로 하고 하던 일 멈추고 

디카를 준비하여 산을 향에 출발한 시각은 11시!

 

그리하여 결혼하고 첨으로

설경을 디카에 담아보고자 집 근처 수락산을 짧게 올랐다.

아이젠도 없이....

(사실 수락산을 옛 고향 뒷동산 쯤 생각해가지곤...^^*)

그덕에 짧은 산행에서 요만큼만 디카에 담아왔다.

그래도 참 좋았다.

"이대로 그냥 좋아라~!!!" 이었다.

산 속에서의 설경은

내 기억으론 결혼전 치악산과 설악산에서 마주해보곤 첨인것 같다.

 

한참을 사진을 담으며 올라가다보니

배가 고프다.

시계를 보니 12시 30분.

아이들도 배가 고프겠구나. 싶어

그 자리에서 되돌아 집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내려와 집에 도착하니 1시 10분.

다들 간식을 해서 배들이 안 고프다 한다.

나만 엄청 고팠나보다.

참 다행이었다.

 

담엔 준비 좀 단단히 해서 올라가봐야지?

오늘은 모든 게 서툴렀다.

 

이런 하루 속에서  나만의 순백의 겨울을

내 가슴에 다시 담아봤다.

 

 2006.12.17(일)

하야 눈이 산과 들을 소복이 감싸안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