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순백의 겨울! (사진1탄)
결혼 10년차 주부.
그래도 나이는 불혹을 넘어 3반이 된 올 겨울!
남편의 당직 근무 땜에
어둑한 새벽에 눈을떠 창밖을 무심결에 쳐다보니
바깥이이 얄궂다.
"어머, 밤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네. 이 얼마만이야~???
아침에 아이들이 눈뜨면 참 좋아하겠구나....
근데 난 어쩌지?
저 설경을 디카에 담고 싶은데....."
내 맘이 전해졌을까???
묻지도 않은 나에게
어머님이 얼른 가서 눈 사진 찍어보라 하신다.
"감사합니다" 하곤
집안일은 뒤로 하고 하던 일 멈추고
디카를 준비하여 산을 향에 출발한 시각은 11시!
그리하여 결혼하고 첨으로
설경을 디카에 담아보고자 집 근처 수락산을 짧게 올랐다.
아이젠도 없이....
(사실 수락산을 옛 고향 뒷동산 쯤 생각해가지곤...^^*)
그덕에 짧은 산행에서 요만큼만 디카에 담아왔다.
그래도 참 좋았다.
"이대로 그냥 좋아라~!!!" 이었다.
산 속에서의 설경은
내 기억으론 결혼전 치악산과 설악산에서 마주해보곤 첨인것 같다.
한참을 사진을 담으며 올라가다보니
배가 고프다.
시계를 보니 12시 30분.
아이들도 배가 고프겠구나. 싶어
그 자리에서 되돌아 집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내려와 집에 도착하니 1시 10분.
다들 간식을 해서 배들이 안 고프다 한다.
나만 엄청 고팠나보다.
참 다행이었다.
담엔 준비 좀 단단히 해서 올라가봐야지?
오늘은 모든 게 서툴렀다.
이런 하루 속에서 나만의 순백의 겨울을
내 가슴에 다시 담아봤다.
2006.12.17(일)
하야 눈이 산과 들을 소복이 감싸안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