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죽은 뒤에도 이어지는가?
소크라테스는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독배를 받았을 때 제자들을 불러 놓고 이런 말을 한다.
"너희들은 죽은 뒤에도 삶이 지속되는지 자주 물었다.
지금이 참으로 좋은 기회다. 나는 독배를 마시고 죽을 것이다.
독약은 사람을 아주 서서히 죽이니
내 혀가 마비되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때까지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너희에게 말해 줄 수 있다. "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눈을 감았다.
"무릎까지 죽었다. 나는 그쪽을 느낄 수 없다.
손을 대도 아무런 감각이 없다. 그쪽의 생명이 떠나 갔다.
하지만 나는 예전처럼 내 존재의 전부를 느낀다.
다리의 죽음도 내 의식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
그러고 나서 이렇게 말을 이었다.
"이제 하반신이 죽었지만 내 존재는 아무렇지 않다.
몸의 반이 죽었다고 해서 내 의식의 반이 죽지는 않았다.
내 손이 마비된다. 눈이 감긴다. 이제 곧 혀가 마비될 것 같으니
마지막 말을 해야겠다.
삶은 죽음 뒤에도 이어진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죽음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수족들은 이미 죽었지만 나는 완전히 살아 있다.
내 존재의 어느 부분도 죽지 않았다.
혀가 굳고 눈이 감기고 심장이 멈출 때도
내 존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말을 그냥 믿지는 말아라.
내 말은 너희들에게는 가설일 뿐이다.
너희들이 죽을 때 직접 죽음 뒤의 문제를 탐구해 보아라. "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오쇼지음, 소크라테스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