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알면 마음이 편안
법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설렁 마음이 흔들렸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남을 위하는 일을 애써서 하지 않는다.
'남을 위해야지!"이렇게 애를 써서 남을 위하는 게 아니고
'어떻게 살아야지!'이렇게 각오하고 사는 게 아니고
그냥 편안하게 살아가면 그것이 남에게도 이익이 되고 세상에도 도움이 되고
어떻게 가야지, 어느 길로 가야지, 이런 거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남이 밭 메고 있으면 길가다가도 별일 없으면 밭도 같이 메어주고
또 내가 다른 일이 있으면 같이 밭 좀 메자 해도 그냥 가고,
그럴 때 일 좀 도와 달라 하는데 못해주고 가니 마음이 걸리거나
아니면 내 갈길 놔두고 여기 앉아서 일하는 게 걸리거나……. 그렇지가 않다.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야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메뚜기가 고민하지 않고 그냥 살듯이~.
그러니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법(진리)을 알게 되면 삶이 자연스러운 쪽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것이 사회의 저항에 부딪치더라고 그래서 비난을 받더라도 그래서 고난을 겪더라도
그게 뭐 힘들고 억울하고 분하고……. 이런 일이 없다.
산을 오르다가 가파르면 힘이 드는 게 자연스러움이다.
여러분들이 만약에 인생살이에서 모르는 게 많은 게 좋아요, 아는 게 많은 게 좋아요?
아는 게 많으면 자기 발전이 없고, 모르는 게 많으면 자기 발전이 있다.
아는 게 많은 것은 남에게 도움은 줄 수 있는데 자기 발전이 없어요.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은 자꾸 알아져가는 거니까 자기 발전이 있다.
어떤 단계에서든.
어떤 일을 했을 때 실패했다. 이게 좋아요, 성공했다 이게 좋아요?
성공했다 하면 능력은 더 이상 안 큽니다..
실패를 하면 그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연구를 해야 되고 노력을 해야 되니까 능력이 커진다.
그러니까 이것도 좋은 거고, 저것도 좋은 거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성공을 좋아하기 때문에 능력이 더 이상 안 커집니다.
성공을 좋아하는데 성공도 안 되고 능력도 안 커지고…….
그래서 이런 이치들을 알게 되면 삶이
'나에게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이런 일이 생기든 저런 일이 생기든 다 좋은 일이다.
여러분들이 삶이 힘들면 시간이 빨리 갑니까, 천천히 갑니까?
아주 기분이 좋으면 시간이 빨리 갑니까, 천천히 갑니까? (빨리요~)
그러면 힘든 세상에 살면 장수하고, 좋은 세상에 살면 단명하는거요.
시간은 같을지 몰라도 자기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낼 때는
같은 시간인데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단위 시간당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요.
생각할수록 양도 늘어나고…….
그런데 여러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는 같은 시간인데 주관적으로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배울 여가가 없어요. 시간을 낭비하지.
명상을 하겠다고 오늘 저녁에 죽비를 쳤어요.
잠깐 하고 눈 뜨니 아침이여. '야, 명상 잘했다'하는데 시간만 죽이는 거다.
죽비를 탁 쳤는데…….
온갖 망상을 다 피우고 이를 악 다물고 참기도 하고 몸부림치다가 죽비를 쳤는데
40분밖에 안 걸렸어요.
40분 동안에 온갖 경험 다 한 거예요. 그것도 좋은 거요.
그래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거요.
이것은 나쁘다, 저것은 좋다가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어떤 것도 다 수행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생각 안 합니다.
그냥 닥치는 것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오르막이면 오르막이여서 좋고, 내리막이면 내리막이여서 좋고
오르막은 운동 되어서 좋고, 내리막은 쉬워서 좋다.
할 일 없으면 휴식이 되어서 좋고, 할 일이 많으면 능력이 늘어나서 좋고
그래서 그렇게 머리 안 굴려도 된다.
- 법륜스님 2011년 가을강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