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힘든 가정생활과 동생
힘든 가정생활과 동생
저는 부모님하고 누나 세 명 있고 남동생 이렇게 있는데 시골에서 태어났을 때 환경이 너무 안 좋았었습니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쌀은 고사하고 보리쌀마저 떨어지는 날들도 있었고 돈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환경에서 살았는데 너무 힘든 삶이다보니까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욕도 하시고 어머니를 두드려 패는 일도 자주 있었고 그러는 와중에 어머니의 잔소리는 거의 매일 있다시피 했고 우리 형제들 간의 싸움은 분 단위로 일어났습니다.
너무 힘든 삶이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제가 세 살 어린 애들한테 맞을 정도로 나약했기 때문에 동생을 많이 좀 때리고 괴롭히고 그렇게 했었는데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도회지로 전학을 오면서 촌에 남동생하고 막내 누나만 남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저도 그렇지만 동생도 좀 은둔형으로 되고 그렇게 외로운 생활을 계속 살았는데 우울증 증세가 심하게 와서 좀 요양하는 데 가보라 해서 정신병원에 입원 시키고 제가 옆에 있는 다는 조건으로 독방에 안 넣고 2인실을 병원에서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일주일 후에 제가 출근하는 날 어머니가 또 뇌졸중으로 쓰러져버려서 촌에서 어머니 아버지 남동생 이렇게 병원을 한 달에 두 번이나 세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생활을 하는데 지금 상태가 약으로 지탱하는 상황이고 어머니도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너무 힘들어 하고 제가 그렇다고 가정이 있는 몸에서 동생을 거둘 수 있는 입장도 좀 사실 부인 눈치도 보이고 이런 상황인데 현실적으로 제가 남동생을 지혜롭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뭐있겠나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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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여러 어려움이 있으니까 많이 힘들어 보이시네요.
그러나 이제 지구 전체를 한 번 살펴보면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사는데 몇 순위쯤 될까요?
지구 전체 65억 인구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내가 어렵다 하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적어도 이 지구상에는 한 25억에서 30억은 살고 있다. 그 사람들도 다 잘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것은 사실은 부차적인 거예요. 또 30년, 50년, 70년 전에 해방 될 정국이나 6․25끝날 정국에 우리 부모님 세대나 할머니 세대에 살았을 때에는 그 때 사진이나 얘기
들어 보면 내가 어릴 때 살던 건 아무 것도 아니죠. 그 때는 보리 고개가 있으면 아예 음식을 못 먹어 얼굴이 푸르탱탱하게 부었잖아요. 풀뿌리 캐 먹고 산에 가서 송기 껍질 벗겨 먹고 개떡 해 먹고 이렇게 살았단 말이에요. 그런 것에 비하면 그런 것 보다 낫다.
여기서 문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문제가 아니고 그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내가 어떤 자세로, 사람들이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 이게 문제에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면 아버지는 그 경제적인 어려움에 검소하며 웃으면서 살지 못하고 거기에 지쳐서 술 먹고 행패 부리고 살았다. 거기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어서 입은 게 아니고 이 지구상에는 그 보다 훨씬 더 가난한 사람들도 많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왜 이렇게 상처를 입게 될까, 그건 '욕심'때문에 그래요.
나보다 잘 사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서 손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데 손쉽게 돈이 안 벌어지니까
좌절하고 지치게 되고 그러니까 술을 먹게 되고 취하게 되고 술 먹는 것도 습관이 되고 또 그렇게 해서 어머니한테 화풀이를 하게 되니까 어머니도 살기 힘든데 남편이 위로해주고 감싸 안아 주면 아무 문제가 없을 텐데 오히려 남편이 술을 먹고 행패를 피우고 하니까 어머니도 악에 바쳐서 고래고래 악을 쓰고 그러니까 아버지는 엄마를 두들겨 패고 엄마는 더 신세타령을 하고 울고. 그런데다가 애들까지 다섯 명이나 되고 하니까 집을 나가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애들만 보면 짜증이 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애들한테도 고래고래 고함을 쳐 대고. 이렇게 해서 스스로 점점 지옥으로 만들어 갔다. 그런 과정에서 나라도 정신을 차리고 살았으면 됐는데 나도 거기에 물들어서 악을 악을 쓰고 밖에 가선 두들겨 맞고 집에 와선 동생을 두들겨 패고. 그러니까 내가 했던 걸 보면 아버지가 이해가 되는 거요. 내가 밖에 가선 두들겨 맞고 집에 와선 동생을 패듯이 아버지도 밖에 가서는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와서 그 화풀이는 어머니한테 하고 어머니도 아버지한테 욕을 얻어먹고 화풀이는 애들한테 하고. 이런 악순환 속에서 지금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
만약에 이렇게 사는 삶을 내가 여기서 끊어 주지 않는다면 내 자식 대에 까지 또 연결이 될
거다. 나도 모르게 옛날에 어릴 때 상처가 자꾸 튀어 나오게 되기 때문에 또 아이들이 그것을
본받게 되고 지금은 생활이 조금 나니까 아이들이 괜찮은 것 같지만 사춘기가 되면 그것이
또 증상이 나타나고 결혼을 하면 또 나타나고.
그래서 지금 내가 어떻게 살 것이냐, 첫째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
두 번째는 나도 내 인생이지마는 나는 죽고 나면 끝이라 하더라도 내 자식들 이렇게 반복되는 것은 정말 좋지가 않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여기서 정신을 차려야 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부인 눈치나 보고 그러지 말고 부인들 다독 거려 가면서 나는
살아야 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여기서 나도 지쳐가지고 아버지처럼 똑같이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게 내 속에 그것이 잠재되어 있지마는 그것이 싹이 트고 안 자라도록 내가 잘 조절을 해야 됩니다. 부처님 법 만났으니까.
첫째로 부인을 잘 다독거려야 돼요. 아무리 내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식들 생각해서 부인하고 갈등이 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동생에 대해서도 팽개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동생의 증상으로 봐서 완치되기는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는 완치되기 어렵더라도 사는 데 까지는 보살펴야 돼요. 남이라도 그런 상태에 있으면 보살펴야 되는데 나는 형제잖아요. 그러니까 틈틈이.
그렇다고 너무 집안 일 팽개치고 동생한테만 매달려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나 살기 바쁘다고
동생을 내팽개쳐서도 안 되고.
가장 중요한 건 이럴 때라도 어머니도 아니고 동생도 아니고 '부부관계'입니다.
이미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미래에 더 이상 이런 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려면 현재의 부부관계에서 내가 물려받은 이 유전인자 같은 것을 또 물려주지 않아야 된다. 이게 제일 중요 합니다.
그러려면 내가 아내에게서 언젠간 일어날 이것을 내가 살피면서 주의를 해야 된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첫째는 아내에게 늘 고마움을 느끼면서 보살피는 일을 1번으로 하셔야 합니다.
부모보다 동생보다 그걸 더 우선적으로 해야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도 내 인생을 가만히 보면 나이 35살이 되었다 해도 별로 아는 게 없죠,
만약 자기도 아버지나 어머니 같은 처지가 되었다면 똑같이 행동할 거요.
그런 걸 생각해 보면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젊은 나이에 사는 게 지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해가 첫째 필요하고 두 번째는 어렵게 어렵게 살았다 해도 지금 누나도 시집가서 잘 살고 본인도 잘 살죠. 동생이 병이 나 있긴 있어도 그러니까 부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해야 됩니다.'낳아 주시고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모에게 감사기도를 하면 내가 어머니를 힘닿는 데 까지 보살펴야 할 거고,
부모에 대해서 감사의 기도를 하게 되면 형제애가 생깁니다.
부모를 원망하게 되면 형제도 눈에 보이지 않는데 부모에 대해서 내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형제애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동생도 틈나는 대로 집에 가서 애기도 하고 돌보고 이렇게, 뭘 지시하고 가르치려 하지 말고 친구가 돼 주어야 됩니다. 내가 말하기 보다는 더 많이 들어주는 게 좋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면서 그냥 보면 되지 모든 걸 다 내가 책임져야 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되면 본인이 지쳐
나가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현재의 내 가정도 내가 돌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질 수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한 번 임해 보세요.
제286회 힘든 가정환경과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