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272회 내게 의지하는 부모형제
제272회 내게 의지하는 부모형제
참 열심히 살아온 것 같습니다. 원래 성격이 욕심이 많아 그런지 남들이 말하는 일복인지 언제나 바쁘게 열심히 산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금은 약간 지친것 같습니다. 저에게 의지하려는 형제들과 부모님께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어 괴롭습니다. 예전에는 부모형제 일에 적극적이었는데 요즘은 피하고 싶고 서운합니다. 제 마음이 그릇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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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그릇됐지. 쓸데없이 남의 인생에 관여했기 때문에 자기가 지친거지 형제가 뭐라고 해서 지친 거 아니에요. 부모일이든 형제일이든 자식일이든 간섭을 많이 하면 일거리가 많은 거요.
스님 봐라. 지렁이까지 내가 간섭을 하잖아. 지구환경에 까지 간섭을 하지, 저 인도 남의 나라
애들까지 다 간섭을 하지, 저 북한의 굶어죽는 것까지 다 간섭을 하지, 인권문제 간섭하지, 정치하는 사람의 일도 간섭하지, 우리 불교계 잘되나 안 되나도 간섭하지 그러니까 일이 많지.
누가 이리 하라고 그랬어요, 아니지. 지가 벌려서 지가 하는 거 아니에요. 자기 업보요.
누구한테 하소연 할 이유도 없고 위로 받을 이유도 없어. 누가 하라고 아무도 시킨 사람이 없어. 제 좋아 하는 거요. 그러니까 본인도 자기 좋아서 그냥 간섭하고 살은 거요.
근데 내가 이렇게 하다가 아이고 인제 못살겠다. 너무 죽겠다 환경이고 뭐고 다 싫다. 인도고 뭐고. 시골집 움막에 혼자 가서 살아야겠다, 이러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게. 자기 좋아서 설치다가 자기 싫어 설치다가 그에 불과한거요. 이건 원력이 아니에요.
자기가 이렇게 살아온 거요.
그래서 내가 지쳐서가 아니고 내가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걸 좀 줄여야 돼요.
그 사람들 제 나름대로 살도록 좀 놔둬. 그러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능력껏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 없다는 데 가서 도와준다고 간섭하고 인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오니까 귀찮다고
오지 말라고 그러고.
이게 꼭 혼자 살면 외롭다고 난리고 둘이 살면 귀찮다고 난리인 것 하고 똑같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살아야 돼요.
내가 만일 의사라면 환자가 많이 오면 좋은 일이에요. 왜, 그래도 내가 도움이 된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잖아. 그러면 최소한의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고는 내 일을 해야 돼.
내게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기회가 있겠어. 이건 보람 있는 일이에요.
사람이 아무도 날 안 찾아오면 이것도 좋은 일이에요. 왜, 아프지 않다는 얘기예요. 안 아프면 좋은 일이야. 꼭 아파서 나를 찾아와야 좋은 일이 되나? 그러면 신문이나 읽고 책이나 보고 명상이나 하고 그러면 되잖아. 봉사활동이나 하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요. 자기가 조절해서 사는 거요.
그러나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이게 더 만족스러우니까 하는 거요.
한다고 훌륭한 사람이고 안 한다고 나쁜 사람이고 그런 거 아니에요. 다 제 나름대로 사는 거요. 근데 괴롭고 안 괴롭고는 자신이 책임을 지셔야 돼요, 알겠어요? 안중근 의사도 젊은 나이에 죽어도 자기 나름대로 잘 산 거요. 그 사람들이 나중에 죽을 때 후회하면 그건 인생 실패요. 어떤 일이든 자기가 자기 인생에 대해서 잘 했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거요.
여기 질문하신 분도 가족을 잘 돌봐줬다면 잘 한거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세요.
힘들면 줄이세요. 더 힘들면 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누가 뭐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럼 가족들이 왜 안 도와주냐고 항의를 하면 항의를 받아야 마땅하지.
그 사람들은 도움을 받는데 습관이 들어있다가 안 도와주면 항의를 하는 거요.
담배를 피우다 안 피우면 내 몸뚱이도 저항을 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야 말해 뭐하겠어요.
그러니 그런 비난을 당연히 받으면 돼요.
어차피 살 바에야 그냥 안 좋아도 좋은 척 마음으로 좋은 척 그냥 좋은 마음을 내세요.
어차피 살 바에야...
그게 긍정적 사고에요. 사물을 언제든지 긍정적으로 보도록 해요.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내가 괴로운 거요.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불편한거요.
뭐든지 좋게 생각하면 아무런 걸림이 없지않습니까.
처음엔 잘 안되지만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세요.
다리하나 부러지면 다리 부러졌다고 울지 말고
다른 쪽 다리 안 부러진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사는 게 좋아집니다.
자꾸 기쁘다 기쁘다하며 살면 기쁜 일이 자꾸 생기고 괴롭다하고 살면
자꾸 괴로운 일이 생기는 거요.
'사주팔자 자기하기 나름이다' 이런 말이 있죠.
불행을 자꾸 만들지 마시고 행복을 자꾸 만들면서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