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212회 시험 준비에 초지일관 하려면
제212회 시험 준비에 초지일관 하려면
직장을 얼만 저까지 다니다 그만 두고 시험을 준비했는데 생각처럼 쉽게 되질 않았습니다. 몇 해째 지금 계속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제가 확고한 뜻을 갖고 직장을 그만 뒀고 이것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는데 생각보다 잘되질 않으니까 자신감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몇 번의 취업 기회가 있었는데도 제가 뜻한 바가 있으니까 물리치고 여기만 매진하고 있는 데도 안 되니까 제가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건지 저하고 뜻이 안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건지 그런 두려움이 많이 앞서고 때로는 저와 비슷한 경우에 있는 사람들이 합격한 수기 같은 걸 보면서 저를 좀 다독거려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나는 아닐 수가 있겠구나하는 자꾸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들어서 108배도 많이 드리면서 혼자 많이 스스로 다짐을 해봤는데도 그것이 그 때 뿐이고, 이어지지 않아서 지금도 많이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처음 시험을 준비할 때처럼 이렇게 마음을 좀 굳건히 가져갈 수 있을 지 거기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내가 굳건히 가지라고 해서 가져지겠어요?
그러니까 시험에 떨어져도 사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집중을 안 하는 거요, 하고 싶긴 하지마는.
애들이 뭐 좋은 대학 가고 싶은데 공부는 하기 싫고 그런 거하고 똑같은 거요. 합격하면 좋지만
안 해도 지금 뭐 당장 밥 굶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시간을 낭비할 수가 있다.
결정을 딱해서 지금 그만 두든지 내가 그거하고 인연이 있냐, 없냐를 따지지 말고. 하기로 했으면 지금부터 일 년 집중해서 죽기 살기로 해 보던지. 근데 그 과정에서 늘 나태해지고 일시적으로 자꾸 게을러지고 이러면 아, 이건 안 되겠다고 빨리 집어치우던지. 그 중에 자기 선택을 하면 돼.
그러니까 지금 오늘 얘기 들어보고 가망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 오늘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는 게
낫지. 미련이 생기면 좋다, 일 년만 늦게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집중하자, 그리고 두 번 다시는 안 한다 이렇게 결론을 내고 끝을 내던지.
시험공부 그런 거 오래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한두 번 해보고 안 되면 버리는 게 나아. 일곱 여덟 번 해서 설령 걸렸다 해도 별 볼일 없어요. 뭐 시험 때문에 남이 나를 평가해주는 데 목을 걸고 7,8년 씩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지. 재수도 한 번쯤 해보고 섭섭하면 한 번쯤 해보지 두 번 세 번 할 일 아니야. 그런 공부 두 번 세 번 해서 뭐해요. 뭐 그리 중요해요. 그런 시간이 있으면 정말 제대로 된 학문을 연구하는 게 낫지. 스님의 생각은 그래요. 더 하고 싶으면 일 년만 더하고 안 그러면 집어치워.
시험은 실력 갖고 걸립니까, 등수 갖고 걸립니까? 등수 갖고 걸리지. 그럼 내가 걸리면 누구는
떨어져야지. 근데 그걸 뭘 목매달고 하려고 그래요. 그런 것을.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이 이 세상엔 천지인데 꼭 내가 걸리고 남 덜어져야 하는 그거를 한 번 두 번은 해 볼 수 있지마는 그걸 무슨 5,6년 씩 한다, 무슨 의미가 있어요. 5,6년 씩 할 의미가. 그거해서 변호사 되면 뭐하고 그거해서 교사되면 뭐해요. 시골에 가서 농사짓는 게 낫지. 그러니까 그런 시험들은 오래 하는 거 아니에요.
한두 번 해보고 안 되면 마는 게 좋아요. 어떤 사람은 시험에 걸렸는데도 버리는 사람 천지인데 그 걸리면 뭐할 거요.
자기가 한두 번 해보면 알잖아. 공부하는 중에 게으름 피우고 내 놀다가 억지로 한다. 거 왜 시험공부를 억지로 해. 공부를 재미있게 해야지 왜 억지로 하나. 공부는 낮에 일하고 밤에 남 잘 때 재밌어 갖고 잠 안자고 보는 거 아니요. 내 앉아서 밥만 먹고 공부만 한다. 그러니까 공부가 안 되지. 자기 일 하면서 필요한 공부가 있으면 잠을 줄여서 그걸 하고 화장실에 앉아서도 보고 버스 안에서도 보고 밥 먹으면서도 보고.
그러니까 그걸 즐거운 마음으로 하세요. 아, 이거 정말 좋구나. 재밌겠다. 법률 공부해서 이걸 갖고 법 모르는 사람에게 봉사하면 재밌겠다, 그것도 직업으로 괜찮겠다, 이렇게 해서 법률공부를 해야 되는데, 안 그러면 내가 법률을 몰라서 손해를 많이 봤어. 그래서 공부를 해 봐야겠다 이래야 공부에 효율이 나지, 법률만 봐도 머리 아픈 사람이 변호사 되기 위해서 돈 잘 번다니까 그걸 죽어라 앉아서 머리를 동여매고 있으니 죽을 지경이지.
그러니까 오늘부터 재미를 내. 재미가 있어야 돼요. 재미를 붙여. 하려면 재미를 붙이고 안 그러면 그만 둬. 이 세상에 남에게 이익 되고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 뭐 대문에 골방에 앉아 그리 끙끙대고 있어. 그렇게 고생한 거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아. 옛날에 그 고생해서 과거급제해서 하는 일이 뭐야, 백성 괴롭히는 일밖에 더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롭게 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 그렇게 살면 안돼요. 그러면 자기가 자기 양심에 어긋나기 때문에 삶이 행복해 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걸 풀려고 자꾸 옷을 좋은 걸입니다, 차를 큰 걸 산다, 집을 큰 걸 산다,
어디 좋은데 가서 술을 마신다 이런 걸로 자기 허전한 것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소비가 자꾸
확대되는 거요.
자기가 뚜렷한데 이름이 나면 뭐하고 큰 집에 살면 뭐하며 옷 좋은 거 입으면 뭐해요. 좋은 옷 입으면 내가 옷걸이가 돼야 해요. 늘 옷을 조심해야 돼. 옷이 주인이고 난 옷걸이란 말이에요.
옷 보호자가 되지. 집도 좋은 거 가지면 내가 집 지키게 되요. 집이 나를 지켜야 되는 데 내가 집을 지킨단 말이에요. 돈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편하려고 택시 타는 게 아니라 돈 지키려고 택시를 탄다 이 말이에요. 이렇게 뒤집어진단 말이에요. 이게 전도요.
그래서 여러분들 나름대로 잘 산다고 했는데 자기 안생을 늘 그렇게 낭비하고 사는 거요.
우리의 삶이란 게 늘 이렇게 뒤집어져요.
그러니까 그런 인생 살지 말고 재미가 있어서 한다면 3년을 해도 좋겠는데 힘들어하면서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오늘로 법문 듣고 딱 그만둬 버리고 적당한 직장을 구해서 다니면서 수행하고 봉사하고 거기에 재미를 붙여서 하면 올라가게 되는 거요. 안 그러고 이왕 마음을 먹었으니 해보겠다하면 1년만 더해보고, 그건 최선을 다해본다 이 말이에요. 이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지, 적당하게 하는 거요. 공부를 한다고 하면 책이 눈에서 안 떨어져야 돼. 그래야 문리가 터지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