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고 싶은 나
불교TV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법문
제171회 위로받고 싶은 나
질문 - 17년간 제가 아버지와 같이 주유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능력이 없는 사람도 아닌데 제가 어떻게 하다보니까 제가 가장 아닌 가장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우리집 식구들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항상 물질적이든 심리적이든 모든 것이 편하면 내가 편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다가 주유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돈이 없은 관계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돈에 대한 압박도 많았고 설움도 많이 겪었어요. 그리고 지금 같은 경우는 조금 덜하지만 지금도 하루라도 돈에 대한 계획에서 자유로와지지를 못하거든요. 그런데 그러던 중에 식구 중 일부가 십년 전쯤에 저희 부모하고 막내 여동생이 이민을 갔습니다. 지금은 이제 가까이 있지 않으니까 마음적으로는 편안은 하지만 그러다가 이제 제가 결혼에 대한 환상이나 절실히 하고 싶다거나 이런 생각은 없었는데, 올해 삼월 달부터 한 이삼년간 알고 지내는 이성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아 저 사람같으면 신뢰해서 결혼도 할 수 있겠다' 하는 감정이 생겼는데 그 상대 같은 경우에는 그 상대는 결혼을 못하는 입장이 돼 버린 거예요.
내가 너무나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구나 그러면서 나의 사정을 아는 사람이나 예전부터 너 너무 힘들다 너 너무 힘들게 살았다 얘기를 한다든지 제 얘기를 할 때 되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럼 내가 너무 위로 받고 싶었구나. 상대가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가 나를 어떻게 위로를 해줬으면 가장 좋은 건지 그렇다고해서 어떤 사람들은 야 여행 가봐 영화도 보려 가봐 이런 식으로 그 공간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니가 받을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건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거 같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제가 마음적으로 가장 평온하게 편안한 마음을 생활에서 행복하고 만족하는 그 마음을 항상 가질 수 있게 그리고 어떻게 나 자신을 위로를 해줘야 되는건지 그게 지금 가장 궁금하고 가장 절실한 대목입니다.
▶법륜스님 답변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위로 받고 싶다는 그 생각, 그 한 생각 때문에 이렇게 세상을 헤매고 다니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방황하고 그러거든요. 다른 사람한테 매이고 이것 저것 사람한테 매이다 안 되면 하느님한테 매이고 부처님한테 매여야 되요. "위로 받고 싶다!" 지금 이 생각을 버리세요. 위로 받아서 뭐하려고?
질문자 - 그냥 위로 받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요.
그럼 위로 받고 싶은 테이프에다가 '아무게 니 고생했다. 고생했지. 아이고 잘했다. ' 이렇게 테이프에다 녹음을 해가지고 계속 고장난 테이프 돌리 듯 들으세요. 그러면 도움이 되요. '아이고 힘들었지. 좋은 일도 많이 했다. 세상 사람들이 너를 안 안아주니까 가슴이 답답하지. 아이고, 그래, 그래도 어짜노? 내가 너 알아줄게. 그래'
이러면서 자기가 자기한테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위로를 하면서 절을 좀 하세요. 그러면 처음에는 많이 울거요. 지금도 울듯이. 그러니까 실컨 울고나면 조금 좋아질거요. 한 100일 울면 좋아질거요.
위로해줄 사람이 자기자신 빼고 이 세상에 누가 있겠어. 근데 그 남자 친구가 자기한테 무슨 신세를 졌다고 자기를 위로해 주겠어. 그 사람도 지금 위로 받고 싶어. 그 사람도 지쳐가지고 누구한테 위로받았으면 해가지고 당신 만나 위로 좀 받으려는 데 자긴 또 계속 나 좀 위로해 달라고 하고 그래서 이게 잘 안되는 거요.
내가 먼저 나를 위로해주고 그 사람 만나면 내가 오히려 그 사람을 위로 좀 해주고. 이러면 누굴 만나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위로 받겠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지금 삶이 힘드는 거요. 천하의 누구도 나를 위로해줄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나를 위로해라 그래서 내 자신한테 위로의 말을 하는 그런 기도를 해 보세요. 그럼 좋아질 거요.
이런 걸 사랑고파병이라고 해요. 이게 어릴 때 엄마가 애들한테 충분히 헌신을 안 해서 그렇습니다. 애기 낳고 몇 달도 안 됐는데 살기 바쁘다고 남의 손에 맡겨 놓고 장사하러 다니거나, 직장 다니거나. 그러고 애가 엄마하고 좀 같이 있고 싶은데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야단치고 가버리고 이러면 늘 헐떡거리게 됩니다. 배가 고파서 음식을 헐떡거리듯이 정을 헐떡거리게 되요. 정을 허떡거리는데 이 세상을 살아보면 그 헐떡거리는 마음이 한 번 생기면 누가 줘도 이게 탁 안 채워집니다.
그리고 이 세상 누가 오직 나만을 위해서 자기 생을 다 바칠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없을까? 그런 사람은 어릴 때 부모밖에 없거든요. 근데 부모도 못 해준 그 병을 누가 이성이?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사랑고파병에 걸려있습니다. 어릴 때 상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은 그 사람이 나를 사랑 안 해줘서도 아니고 세상 사람이 날 사랑 안 해줘서도 아니다. 그러니까 이런 사랑고파병이 있는 사람은 또 자기가 맘에 내키면 남한테 잘 합니다. 그런 자기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데 그건 항상 상대로부터 받으려고 하는 게 있기 때문에 잘해주고 원수 되고, 잘해주고 원수 되고... 이게 계속 반복된다. 그러니 지금 뭐 달리 길이 있는 게 아니다. 꾸준히 나눔의 장을 일 년에 두 차례씩 가서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하다보면 자기 마음의 밑바닥에 '아, 내가 이런 까르마가 있구나, 이런 고파병이 있구나, 이런 위로를 받고 싶은 게 있구나' 이런 것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기가 자기를 이해해야 된다.
우선 치료하기 전에 알기부터 해야 된다. 병을 알아야 치료를 하지. 그러고 치료하는 방법은 절을 하면서 우선 첫째는 고파병을 치료하는 것은 자기가 자기한테 위로를 해주는 것이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위로 받으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고. "위로 받을 생각을 버려라" 이렇게 한 마디로 얘기를 하지만 그 생각을 버리려 해도 안 버려져요. 왜냐하면 이게 이미 병이 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위로해주는 수행은 이건 수행이라기 보다 치료 수준이에요.
그러나 근본적인 해탈의 길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http://www.btn.co.kr/vod/vod_player.asp?PID=P571&DPID=56004&FSIZE=DBL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제 171회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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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녹취- <행복한 인터넷 열린법회>카페의 계정혜님과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