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쉼터]/내 마음의 창

큰아이의 전화는 고마워야 했을 일 - 순간 알아차림를 놓치다.

혜등명 2009. 11. 18. 12:03

오늘은 인터넷 열린법회 활성화 건으로 

법회 후 오후 3시에 시청근처 회의 장소에 참석하려 가는 날.

  

그래서... 어제 밤에 아이에게 미리 챙겨놓으라면서 열쇠를 손에까지 건내주면서...

미루지 말고 바로 가방에 챙겨 넣으라 했기에 의심도 없이 외출을 준비를 하고

1차 노원법회에 가 법회를 잘 마치고 나오려하는데...^^*

그 순간 큰 아이로부터 전화가 온다.

 

"엄마, 열쇠가 없어요." 이그~!

"어제 밤에 내가 줬잖아, 미루지 말고 바로 가방에 챙겨 넣으라고...그거 어떻게 했는데..."

어뭇거리면서 아들 아는 말. "책상 위에~"

순간 화가 치솟는다. 그순간 통화 중인 핸드폰을 확 닫아버렸다.

더 이상 아이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리고는 이를 어찌해야하나? 하며 속으로 안절부절하다가

화는 나지만 이 추운날 아이들을 6시까지 밖에 있게 할수도 없는 일.

이차 저차해서 회의에 참석을 못한다고.. 미안하다고 전화를 하는 수 밖에~. 하고 맘을 돌리고 있는 중에

 

옆 도반이 이야기를 한다.

조금희 보살이 집으로 가는 방향이니까 열쇠를 갖다 주면 되겠네~.

하니까, 그 분이 흥쾌히 그렇게 해주겠다고 응답을 하신다.

아하, 이런 방법도 있구나. 그래서 흥쾌히 그분의 마음을 감사히 받고 다음 행동을 취했다. 

 

이동 중에 마음을 가라 앉히고 차안에서... 아까 나에게 전화한 아들 친구 핸드폰과 담임 선생님게 

엄마에게 전화좀 하라고 전해주십샤 부탁 문자도 날리고...

난 조금희 보살만 믿고 회의 장소를 향해 전철에 몸을 실었다.

 

회의 장소를 향해 발길을 옮기면서 아까 나의 행동을 곰곰히 살펴보았다.

그때사 보인다. '아차, 내가 순간의 내 감정에 흥분되여 놓쳤구나. '

사실은 그때 아이에게 고마워해야 했던거였구나. "일찍 전화줘서 고답다..."고.

도반들과 헤어지고 난 후 전화 했드라면 나는 천상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지 않았는가.

그보다 더 늦게 했드라면 이 추운날 밖에서 이 엄마가 올때까지 두 아이가 기다려야했거나....

그 모든 것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전화를 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다행히 이 마음을 늦게라도 전철 안에서 알아차렸기에

다시 걸려오는 큰아이의 전화에 부드럽게 열쇠 받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었고, 

회의도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 할 수 있게 되었다. 

 

회의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와 큰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가 나중에는 너에게 고마워했다! 그러니 지금 너에게 화가 하나도 안나는거라고.

그렇지 않았음 너는 오늘 엄마한테 엄청 혼나는건데...^^*" 

큰 아이가 의아해한다. 왜냐구?

"너가 쪼금 늦게 전화 했드라면 회의에도 참석 못하고 나는 되돌아와야 했잖아.

너가 그나마 일찍 전화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거든."

그랬더니... 큰아이 표정이 밝아지면서 속마음이 나온다. 

"엄마, 실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혼나도 전화를 할까? 그냥 동생을 데리고 와서 6시까지 밖에서 버틴길가?

분명히 전화를 하면 혼날 것 같고...^^*

그래서 한참 망설이다 그래도 그냥 해야 할 것 같아서 했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

 

내가 계속 깨어있지 못하고 화를 내고 있었다면 이 아이의 속마음을 못 들을 뻔 했구나.

아들도 열쇠때문에 고민을 했었구나. 알게되는 순간이였다.

 

아하, 스님 하시는 말씀이 바로 이거였구나.

아이가 어렵게 한 이야기를 못 받아주고 엄청 혼내면 

이 경험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여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거라고....  

아이의 속마음을 듣는 순간 나는 뜨끔했다. 미안도하고...^^*

 

그러면서 다짐해본다.

스님 말씀처럼 5계에 벗어나지 않는 일에 가능한 화를 내지 말자고...

순간 순간 일어나는 나의 감정을 잡기란 쉽지 않겠지만...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후에라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야겠다고...^^*

 

오늘 하루를 미소와 함께 무사히 밤을 맞이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2009.11.17 화요일에 적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