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세상을 비추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세상을 비추다.>
그 때에 존자 앙굴리말라는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앙굴리말라]
"예전에는 방일하여도
지금은 방일하지 않은 자
그는 세상을 비추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저질러진 악한 일을
선한 일로 덮으니
그는 세상을 비추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참으로 젊은 수행승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면
그는 세상을 비추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다.>
나의 적들은 법문을 들어라.
나의 적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라.
나의 적들은 가르침으로 이끄는
훌륭한 사람들과 사귀어라.
나의 적들은 인욕을 설하고
원한이 없는 것을 찬양하는 자에게
올바른 때에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따라 수행하라.
이와 같이 하면 반드시
나를 해치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네.
그는 최상의 평온을 얻어
약자이건 강자이건 수호한다.
관개하는 사람은 물꼬를 트고
활 만드는 자는 화살촉을 바로잡고
목수는 나무를 바로잡고
현자는 자신을 다스린다.
<아무도 해치지 않는 자>
어떤 사람들은 몸둥이나
갈구리나 채찍으로 다스린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이
몸둥이 없이 칼 없이 다스려졌네.
예전에 살해하는 자였던 나는
이제는 살해하지 않는 자이네.
오늘 나에게 진실한 이름이 있으니
아무도 '해치지 않는 자'이네.
예전에 나는 손에 피를 묻히는
앙굴리말라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존재의 그물을 끊고
부처님께 귀의한 것을 보라.
이와 같이 나쁜 곳으로 이끄는
많은 악업을 짓고
아직 그 업보에 맞닥뜨리지만
부채 없이 음식을 즐기네.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하다. >
어리석어 무지한 사람들은
오로지 방일에 탐닉한다.
슬기로운 자는 방일하지 않기를
마치 최상의 보물을 수호하듯 하네.
방일에 빠지지 말라
감각적인 쾌락에서 기쁨을 찾지 말라.
방일하지 않고 명상하는 자
크고 한없는 즐거움을 얻으리라.
밝혀진 가르침들 가운데
그 최상의 것에 나는 도달했다.
내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나는 환영하여 거절하지 않네.
나는 세 가지 밝은 지혜를 얻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했다.
내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나는 환영하여 거절하지 않네.
-제5차 천일결사 독송경전 아홉번째 [맛찌마니까야2] <앙굴리말라의 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