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아이가 나의 스승!
오늘에사 아들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뜨거운 가슴으로~.
큰애는 화가 나면 어떠한 질문에도 말댓구를 안한다.(입을 봉해버린 듯)
그동안 그런 모습을 많이 보긴 했지만
오늘 아침처럼 강하게 나를 일깨워주지는 못했다.
오늘 아침에 등교직전에 옷입는 것같고 약간 언쟁이 있었다.
큰애가 입으려고 하는 옷을 보니 하얀 면티에 얼룩이 많았다.(합기도 면티)
그래서 다른 옷을 입고 가도록 권했다.
그랬더니 그래도 그 옷이 입고 싶단다.
왜냐니까 면이라서 좋다고....
그래도 끝내 우기지 않고
다른 옷으로 가라 입고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는다.
표정이 밝지 않아 왜 그러냐고 물으니
댓구를 안한다. 다시 물어도 여전히....
순간 화가나 인사도 받기전에 난 안방으로 들어오고....
방에 들어와 가만히 있자니
큰아이는 인사도 하지 않고 현관문을 나서버린다.
이번에는 그 행동을 그냥 그대로 묵고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방에서 나와 에리버이터를 타려는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다시 물었다. 여전히 마찬가지...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아느냐고 물으니
모르겠다 한다.
너는 왜 화가 났는냐고 물으니
입고 싶은 옷을 못 입어서 그랬다한다.
그것도 여러번 질문 끝에 마지못한 목소리로....
난 다시 그 옷을 들고와 얼룩진 곳곳을 보여주고....
왜 안되는 이유와 엄마가 어디에서 화가 났는지를 이야기를 해줬다.
울면서 막 학교 가야된다는 아이를 잡고...
(지금 생각하니 화내고 있는 그 순간은 난 미친 모습 같았다.)
이때까지만해도 화 날 때 나도 입을 봉해버리는 내 모습을 보지 못했다.
아니 그런 내 모습이 상대를 얼마나 화를 나게 하는지를 몰랐었다.
그런 나의 행동은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나의 감정 표현이라고....^^*
아이를 그렇게 아프게 학교를 보내고
나의 행동을 잠시 돌아봤다.
문뜩 어릴적 둘째오빠하고의 일이 생각났다.
그때도 난 화난 오빠를 이해못했고......(처음엔 장난이 나중엔 화의 불꽃이 되었던 일)
그래서 '너 왜 우느냐?"의 오빠 질문에 댓구를 끝내 안해...
오빠를 엄청 화나게 해서 맞기까지 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리고 오빠의 화를 더 풀어주기 위해 압력에 의해 잘못했다고 빌기까지....
그 이후로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께 혼이 나면
왠지 내가 화가 나고 아이가 안되여보였었다.
지금까지.....
그 옛날의 오빠와의 일은 지금껏 내 잘못이 아니고
힘에 눌려 굴복당했다고만 생각했었다.
오늘에사 가슴깊이 보인다.
상대가 질문하는데 입을 봉하고 말댓구도 안하는게
얼마다 상대를 화나게 하는지를....
그러면서 나도 또한 그렇게 하고 있음을...
눈물이 난다.
억욱함의 눈물이 아닌 참회의 눈물이....
그러면서 큰아이의 맘이 살펴지면서 내 화가 풀린다.
이 아이도 어릴적 나처럼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왜 혼나야 하는지도 모르고 혼나야만 하는 아이의 심정,
왜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잘못했다고 해야만 하는 아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잠시 후 오빠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큰애 돌아오면 미안하고 고맙다 해야 겠다.
예전에 엄마도 너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엄마가 왜 외삼촌을 그렇게 무섭게 화나게 했는지 아직껏 몰랐었다고...
니 덕에 알게 되었다고....
오늘은 큰애가 나의 스승이 되었다.
나의 과거 아픈 기억의 미진한 찍거기를 가볍게 씻어주는
단비 같았다.
이래도 나중에 이러한 경계에 부딪치면 화가 일어날까?
아님 조용히 그런 상황을 지혜롭게 넘길까?
함 지켜봐야겠다.
진정한 참회를 했는지를....!!!